큰 아이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CGV 골드클래스 관람권으로 <나우 유 씨 미2>를 감상했습니다. 처음 가본 골드클래스 극장은 일반 극장과는 분위기가 엄청 달랐습니다. 물론 가격 차이가 만든 차이이겠지요. 스마트폰에 관람권을 가지고 갔는데, 확인이 안 된다고 해서 작은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요즘 사용되는 모든 쿠폰이 스마트폰으로 확인이 가능한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입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편을 보지 못했으니, 전개되는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그야말로 우려에 불과했습니다. 전편을 보았던 분들 중에는 전편보다 못하다는 평도 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전편을 안 본 것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줄거리를 말씀드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마술, 즉 눈속임이 핵심이기 때문인지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장면전환이 무척 빨라서 이야기의 전개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별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즐기면 그만이라는 것.
마술은 언제나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전편에서는 그런 마술을 범죄와 연결시켰는데, 그것이 사악한 자들의 돈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는데, 로빈후드 시절의 발상이 아닌가요? 하지만 2편에서는 그 사악한 인간들의 무서운 욕망이 드러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범죄, 조금 더 봐줘서 의적 수준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행복을 지키기 위한 목적을 가진 조직 ‘디 아이(The Eye)'의 실체가 밝혀진 것입니다.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적어도 용어는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제목, “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 직전에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외우는 주문이라고 합니다. ‘여기를 보십시오’ 정도의 의미일까요? 또 다른 의미로는 ‘눈에 보이다가 사라지는 것.’ 즉 ‘믿을 수 없는 일의 시작’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네 명의 마술사들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완전범죄의 마술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네 명의 호스맨 (Four Horsemen)은 요한계시록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정복의 백기사, 전쟁의 적기사, 기근의 흑기사, 죽음의 청기사, 등 4명의 기사를 말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마술사가 등장해서 마술의 원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도 써먹었던 마술의 원리를 조금 소개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는데, 예고했던 배를 옮기는 마술을 이야기 전개 상 중단하는 바람에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쉽습니다. 여전히 건재한 모건 프리먼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