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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요

[도서] 살아요

케리 이건 저/이나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호스피스에서 채플런으로 일하면서 돌본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호스피스나 채플런의 의미가 생경할 수도 있겠습니다. 성지순례자들이 하룻밤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Hospes(손님)에서 유래한 호스피스(Hospice)는 임종을 앞둔 환자가 죽음도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 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환자의 고통을 줄여줌으로써 편안한 임종을 맞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살아요>에서는 채플런(chaplain)으로 옮겼습니다만 위키에서는 채플린으로 옮기는 것 같습니다. ‘목사’라고 번역되며 교회가 아닌 학교, 군대, 병원 등과 같은 세속적인 기관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를 말합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건강보험목사가 병원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건강보험목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호스피스병원에서는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들이 입원해 있기 때문에 의료적인 측면보다는 정신보건 쪽의 상담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보험목사라는 역할이 나뉘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들은 병원으로부터 급여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보험목사는 특히 환자가 종교적 배경을 가지고 있거나 환자의 정신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환자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신학 석사 학위 또는 그와 동등한 자격이 있고, 1600 시간의 임상 목회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살아요>의 저자 케리 이건은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투여한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생긴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은 독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채플런 활동을 통하여 고통스러운 기억을 완화시킬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즉 죽음을 앞둔 환자들로부터 오히려 병든 삶을 치유하는 놀라운 지혜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삶의 끝에 와서 죽음을 인식하면서 터득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채플런은 이런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채플런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아니라는데, 예를 들면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에 머물러야 합니다. 환자에게 신앙을 바꾸라고 설득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사람을 돌보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환자들로부터 얻은 배움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40대 여성은 ‘죽으면 고통이 사라질 것이고, 아이들은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질병의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죽음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죽는 법을 배우지 않을까하는 희망입니다. 엄마는 죽으면서까지 엄마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앨런은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기에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으면서도 어른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살기 어려워지고 힘들어서 사랑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르신들은 젊은 날 두루 공헌한 바가 많으니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이해되지 않는 대목도 있습니다. “살면서 나쁜 일이 있었거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 할 일이 세 가지가 있어. 그걸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그 일이 (내게) 친절하게 대하도록 해줘야 한다.(18쪽)”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마지막 구절은 저자처럼 저도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누가 아시는 분이 계시면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환자들로부터 취득한 비밀은 지켜야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과 공유함으로서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지우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살아요>는 쉽게 읽히고 이해되는 좋은 책입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블로그커뮤니티를 통하여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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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ena

    그래도 죽음은 두렵습니다. 과정도 두렵고, 결과도 두렵습니다.그래서 무작정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2017.05.25 07:5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하지만 결국에는 받아들이게 되는거지요. 두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 시작하면 답이 나오지 않을가요?

      2017.05.25 20:48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마지막에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 제가 아는 대로 말씀드려요...
    살면서 불가피하게 경험한 나쁜 일이나 힘든 일은 그걸 부정함으로써 나를 더욱 힘들게 하지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내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때 비로소 나를 그 경험으로부터 해방시켜 내 마음이 편안해지지요. 물론 보통의 상식으론 불가능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일단 절대자에게 맡기고 포기하면 그런 구원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게 용서의 힘이지요. ^^

    2017.05.25 09: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말씀하신 내용은 두번째 관대한 마음에 포함되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만....

      2017.05.25 20:49
  • 지나고

    이 책 궁금했었는데, 쉽게 읽히고 이해되고 좋은 책이군요. 간혹 이와 비슷한 주제의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아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음, 마지막 대목.. 여타 자기계발서에서 종종 이야기하잖아요. 너를 힘들 게 하는 건 힘든 상황이 아니다. 그것을 힘들게 생각하는 네 마음 때문이다. 그러니 힘든 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 마음을 행한 자신에게 잘했으니 잘해 줘야 한다로 읽힙니다^^

    2017.05.26 15:4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눈초

      충분히 소개해드렸나 싶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기는 조금..

      2017.06.06 14:2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