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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취향

[도서] 여행의 취향

고나희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일에 매달리다보니 어언 한 갑자를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여행을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라 대부분은 업무와 관련된 여행이었는지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여행이지만 여전히 일에 매달려있다 보니 아무래도 여행사의 도움을 받는 편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단체여행은 빠듯한 일정에 맞추려다보니 여행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통하여 뭔가를 배우고 깨달으려 노력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여 관심이 있는 분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흔히 여행서라고 하는 여행에 관한 책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이 변하는 것 같습니다. 한때는 여행정보를 담은 여행서가 봇물을 이루던 때가 있었지만, 요즈음에는 여행을 통하여 얻은 느낌을 담는 에세이류가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적으려면 여권에 여백이 없을 정도로 여행을 다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여행에 대한 경력도 만만치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요즈음에는 젊은이들도 여행에세이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행의 취향>을 쓴 고나희님도 젊은 축에 드는 듯한데 여행경력이 만만치가 않아 보입니다. ‘일상을 여행으로, 여행을 일상으로 여기는 일상여행자’라고 자신을 규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여행을 다녀온 곳이 많아지고 읽은 책도 쌓여가다 보니 저 역시 맺어야 할 무엇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너무 많이 풀어놓은 것 같습니다.


<여행의 취향>은 어학연수, 전공답사, 해외출장, 해외 장기체류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경험한 저자가 여행지에서의 느낌을 몇 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하여 묶은 것입니다. 저자의 말씀대로 여행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니 ‘나를 따르시오~~~~!’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여행, 그것은’이라는 제목의 Part 1.은 저자의 여행철학, 방법, 목적 등을 담았고, ‘여행을 부추기는 사진 한 장’이라는 제목의 Part 2.는 저자가 여행을 떠나게 되는 동기가 있었던 특별한 여행의 사례를 정리하였습니다. ‘생각이 머무는 그곳’이라는 제목의 Part 3.은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여행지에 대한 설명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인연’이라는 제목의 Part 4.에서는 여행을 통하여 만난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정리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16살에 어학연수를 미국으로 떠난 것이 첫 해외여행이었다는데, 그것도 혼자였다고 하니, 그녀의 부모님들은 대범하셨던 모양입니다. 그 첫 해외여행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는 듯하여 생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가족 없이 다녀온 첫 미국여행 이후 여행을 아주 좋아하게 된 내가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기로 한 전날이었다. 짐을 싸고 풀고 다시 싸기를 (…)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13쪽)’ ‘홀로 떠난 첫 여행. 파리라 다행이었다(16쪽)’, ‘런던은 비가 내려 무척 추웠다. 아마 첫 홀로 여행, 첫 여정지라는 긴장감까지(26쪽)’


이야기의 흐름이 일관되지 않는 부분도 그렇지만, ‘여행자는 끊임없이 머무는 존재다(31쪽)’와 같이 글에 담긴 개념이 모호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끊임없이 떠도는 존재라는 여행자의 정의를 끌어온 듯한데, 숙소를 설명하기 위한 꼬투리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여행 그릇(36쪽)’이라는 용어도 생경하기만 합니다. 이어서 ‘여행을 오롯이 담고 남기는 것, 찰나의 순간과 감흥을 남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을 보면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경우는 ‘기록’과 ‘사진’을 여행그릇으로 사용한다면서도 자신만의 기념품을 사는 것으로 이야기 방향을 비틀어가는 느낌입니다.


저자가 사용하는 단어들도 어떤 때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속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가 하면 앞쉬 상황에 맞지 않아 보이는 어려운 한자어도 있습니다. 덕분에 문장 전체가 어색해지는 느낌이 생기면서 책 읽는 흐름이 흐트러지고 말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어쩌면 이런 느낌이 개인의 취향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떻든 젊은 나이에 많은 곳을 돌아보면서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일단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글로 정리하는 것도 아주 좋은 습관입니다. 앞으로 더 나은 여행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클럽을 통하여 제작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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