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는 그곳을 떠나 자신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줄 스승을 찾고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스승을 찾아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완성하는 길에 나선 것이다. 그가 승려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지식 마스터리가 되고자 해서 였다. 오늘을 이기지 못하고 내일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아직 밝지도 않은 하늘을 보면서 가야 할 길에 대해서 결심을 했다. 하쿠인은 인내의 중요성을 알았기에 밤낮으로 노력하며 견뎌냈다. 밤낮으로 노력하면서 집중해야 한다. 고쳐서 나가야 할 것을 찾아서 고쳐 나가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깨치자. 깨우치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런 것도 없이 가서는 인생의 의미가 없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서는 부정적인 사람밖에 될 수가 없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턴을 해야 한다. 돌려버리자.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이 의식의 전환을 하자. 진정한 선종의 수행에는 결코 끝이 없으며 선종은 그저 몇 개의 진리로 굳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릇 수행자는 끊임없이 심연과 혼란을 경험해야 하며, 자기 존재의 하찮음을 자각하며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한꺼풀씩 벗겨 내면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지금 잘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할 것이다. 무한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자.
끊임없는 고행과 탐구를 거치지 않는 자는 상투적인 관습에만 머물기 마련이며 그의 정신은 곧 사멸하고 만다. 또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온다 해도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출발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 수행의 연속이 인생이다. 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다. 일이 곧 놀이다. 놀이는 유희다. 나를 즐겁게 한다.
하쿠인은 마흔한 살에 마침내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러 득도의 경지에 올랐으며, 이때 얻은 마음의 평정은 남은 평생 동안 흔들지 않았다. 마음의 평정을 얻는 과정의 수행의 과정이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무렵, 과거 쇼주가 전해준 모든 가르침이 마치 바로 어제 들은 이야기들처럼 그의 내면에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그는 쇼주야말로 자기 생의 유일한 스승이자 진정한 거장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깨달았다. 스승을 다시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쇼주는 5년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하쿠인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이제 자신이 스승이 되어 쇼주의 가르침을 이어 가는 것이었다. 결국 쇼주가 예견한 대로 하쿠인은 퇴락해가는 선종을 되살린 우대한 승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