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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 블로그입니다.

 

2021년 4월 YES BLOG 릴레이인터뷰 

88번째 주인공은 '토모'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토모님께 감사 드립니다! 

 

 

토모님의 인터뷰를 읽어주시고 

댓글로 감상평과 달밤텔러님께 전하는 글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최대 100 분께 YES 포인트 1,000원을 드립니다. (~4/30 일)

 


 

토모님 안녕하세요! 릴레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Q. 닉네임을 ‘토모’ 라고 짓게 된 계기와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닉네임의 유래와 블로그 운영 계기를 말하기 전에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먼저 말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책과 친해지며 여기에 오기까지 몇 번의 계기가 있었거든요.

 

저는 정말 정말로 읽는 것을 싫어했었어요. 어느 정도였냐 하면 고등학생 때 한 번은 친구가 저를 만화방에 데려갔는데, 거기서 만화책 붙들고 졸고 있는 저를 보고 친구가 충격 받아 저를 데리고 나갔었고, 시험은 지문만 제대로 읽었어도 몇 점에서 몇 십 점을 더 받았을 정도였거든요. 그래도 관심분야가 생길 때는 또 180도 달라졌어요. 게다가 그렇게 읽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도서관과 서점에 가서 이런 저런 책 보며 새로운 정보를 찾는 것은 또 그렇게 좋아하는 정말 이상한 녀석이었습니다. 읽는 건 싫어하면서도 도서관이나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온라인 서점은 매일 같이 들어가 어떤 책이 인기 있는지 부지런히 확인했거든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었지요.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1년에 읽는 독서량은 평균 1~2권에서 많아야 10권도 채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읽는 책도 대리만족 하고 싶어서였는지 주로 여행 에세이를 읽었고요. 조금 욕심 부릴 땐 언젠간 읽겠지 하며 한 권 두 권 모아놓은 책은 장식품이 되어갔지요.

 

사서는 아니지만 2년 정도 도서관에서 자료 조사 후 해당 자료를 요청을 하는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 게 첫 번째 계기에요. 조사하고 요청하는 자료 중 상당 부분이 학술 자료였는데, 그 때 까지만 해도 그렇게 다양한 분야의 학술 관련 단체가 존재하고 연구 자료가 어마 어마하게 쏟아진다는 사실을 몰랐거든요. 그걸 2년 동안 반복해서 보다보니 그 동안 난 뭐했나 싶더라고요. 그 때부터 관심분야에 대한 책들을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즐겨 보던 여행 에세이는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계기로 결국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는데 막상 진학하고 보니 자료조사 하면서 만났던 자료의 양과는 또 다른 자료들이 쏟아지는 상황들을 목격하며 충격을 받게 되요. 확실히 관심분야에다가 도서관에서 일하면 받았던 충격 때문인지 읽는 것을 멀리하지는 않지만, 이번엔 읽는 속도가 너무 느려 속 터지는 상황이 발생하죠. 오죽했으면 그렇게 읽는 것을 싫어하던 제가 활자중독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요.

 

당시 독서와 관련된 제 목표는 ‘관심 분야의 책을 각 1000권씩 읽자’와 같이 정말 터무니 없었어요. 다행이 그 목표가 무리임을 빨리 깨닫고 새로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이든 좋으니 일단 읽기 훈련을 하며 ‘읽는 데 취미를 붙이자.’와 같이 현실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즐겨 사용하는 다이어리의 유저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 그 리필 노트를 독서노트로 활용하는 것을 보고 반해 똑같이 따라하며 독서기록을 하기 시작했더니 자연스럽게 독서량이 늘기 시작했어요. 문제는 그런 기록들이 쌓이며 노트가 바뀌고 해가 바뀔 때마다 불편했던 점을 개선한답시고 계속 바꾸다보니 기록장이 너무 산발적으로 되더라고요. 그게 또 다른 시간낭비와 스트레스로 다가오다가 온라인상에서 기록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저는 일기를 쓰지 않거든요. 쓰다 보면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일기와는 다른 독서기록이긴 하지만, 제 생각이 빠질 수 없기에 온라인 상에 공개를 하며 기록하겠다는 결심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고민이 이어지던 중 운 좋게 리뷰어 클럽이란 걸 만나게 되면서 그간 고민이 싹 사라지게 되요. 몇 몇 분들이 운영하며 쓴 글들을 보며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거죠.

 

제 블로그에 쓰인 첫 번째 짤막한 리뷰를 찾아봤더니 2003년이더라고요. 그 이후에도 구매 후 의무적으로 쓰다 한창 일본어 공부하던 시점에 닉네임을 ‘토모’라고 변경을 했었어요. ‘토모(友, とも)’는 일본어로 ‘친구’, ‘함께’라는 의미가 있어요. 당시 닉네임을 왜 그렇게 했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솔직히 없어요. 독서기록을 온라인으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던 2019년 12월 말 경에 블로그 전체를 변경하면서 닉네임을 바꿀까 고민하다 그대로 둔 이유는 읽는 것 자체를 싫어했던 나도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이 블로그를 운영하려 했던 이유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책과 함께'라는 상당히 오글거리지만, 초심을 떠올릴 수 있는 말인 것 같아 ’토모‘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Q. 토모 님께 가장 좋았던 책 3~5권, 혹은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픈 책 3~5권을 뽑아주세요!
   (기간을 정해서 정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예) 2020년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

 

[고전 /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

윤오영 저
범우사 | 2000년 03월

 

윤오영 작가의 수필입니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 수필 내용이 몇 년 전부터 뜬금없이 계속 생각이 나곤 했어요. 작가명도 작품명도 생각나지는 않는데, 수필 속 주인공이 방망이 깎는 노인 앞에 앉아 기다리다 지처 토닥거리는 장면과 그렇게 구입한 방망이를 선물받은 아내가 만족해 하는 걸 보며 그제서야 노인의 깊은 뜻을 알게 되며 언젠가 그 노인을 찾아가 추탕에 탁주라도 대접하며 사과하고 싶다는 그 내용만은 또렷이 기억나더라고요.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는데, 한 동안 그런 현상이 반복되자 결국엔 책 제목을 찾아서 구입을 하고 읽었답니다. 아마도 겉으로 보이는 결과에만 연연하고 그런 것 만 요구하고 받는 것을 자주 겪으며 지쳤던 상황이라 손님의 재촉에도 자신의 일에 대한 뚝심을 져버리지 않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싶었나 봐요. 앞으로도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종 종 떠올라 채찍질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관자 (상)

관중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21년 01월

 

관자 (하)

관중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21년 01월

 

‘관자’는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고전 이었습니다. 경세제민과 부국강병을 핵심 요지로 하는 정치, 경제, 경영 그리고 군사 분야까지 국정운영과 기업운영에 있어 필요한 운영방법과 윤리적인 마음가짐까지 기본적인 소양을 새기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워낙 기초 지식이 없어서 뜻은 모르고 말 그대로 글자만 알고 있던 용어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봐야 했지만, 그렇게 찾아 다시 풀어보면 절대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평소에 자주 쓰는 용어도 고전에서 어떤 쓰임새로 시작했었는지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게는 고전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에요.

 

 

[재난 관련]

 

구글의 72시간

하야시 노부유키,야마지 다쓰야 공저/홍성민 역
공명 | 2018년 01월

 

진도 7, 무엇이 생사를 갈랐나?

NHK 특별취재팀 저/김범수 역
황소자리 | 2018년 11월

 

이 2권의 책은 모두 일본의 대형 지진 발생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책들이에요. ‘구글의 72시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다루고 있고, ‘진도 7’은 1995년 한신 아와지(고베)대지진을 다루고 있어요. 전자의 경우 구글이라는 기업이 대지진이 닥친 이 상황에서 자신들이 해야 될 일을 찾아 도움을 주는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구글이라는 기업 자체 보다는 재난 상황에서 기업 내 부서간 그리고 기업과 기관(정부기관 포함)간 협업 과정에서 해야될 일에 대해 중점을 두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후자는 지진 발생 21주년 특별방송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그간 접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자료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것을 다시 객관적으로 분석해 당시의 인명피해의 원인에서 생각지 못한 사실을 규명하게 됩니다. 사망자의 사인은 ① 사망자의 사인(압사, 질식사) ② 통전화재, ③ 교통정체 3가지였다고 해요. 희생자를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요인이었음을 확인한 제작진들은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데다, 코로나와 같은 재난 상황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분명히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디지털 화폐]

 

블록체인, 에스토니아처럼

박용범 저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10월

 

사토시의 서

필 샴페인 저/조진수 역
한빛미디어 | 2021년 02월

 

이제는 조금 잠잠해 졌지만, ‘디지털 정책’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관심 갖고 보는 나라가 ‘에스토니아’였습니다. 해외의 다큐를 볼 때도 관련 학술대회를 찾아갔을 때도 꼭 에스토니아 정부의 인사를 한 명씩 초청해서 강연을 할 정도였지요. ‘블록체인 에스토니아처럼’은 제목처럼 블록체인 자체를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에스토니아가 디지털 정책에 중점을 두게 된 계기와 운영해 가는 초창기의 과정 그리고 그런 과정을 바라보는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와 기업인의 시각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해 보며 왜 전 세계에서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유심하게 봐왔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사토시의 서’는 최근 출간된 책으로 저 역시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여전히 정체불명인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가 블록체인에 대한 논문을 세상에 공개하고 2년간 관련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의 상세한 내용을 추가 설명과 함께 묶어놓은 책이에요. 최근에 국내에서 비트코인의 재물성을 인정해 비트코인을 몰수한 판례와 그것을 국고로 환수 가능하도록 한 결정도 했고, 내년부터는 세금 부과도 하겠다는 예고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이전에 비트코인의 작동방식과 그 배경에 대해 알 수 기회가 될 것 같아 추천하는 책입니다.

 


[사회 문제]

 

이규연의 로스트 타임

이규연 저
김영사 | 2019년 10월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추적단 불꽃 저
이봄 | 2020년 09월

 

‘로스트 타임’은 JTBC의 저널리스트인 이규연씨가 자신의 사건취재 기록의 뒷 이야기와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신의 의견과 반성을 담은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저널리스트와 보도에 관심을 두고 볼 것인가, 아니면 '사건'을 중심으로 볼 것인가.. 이 두 가지 관점 중 자신에게 흥미 있는 관점으로 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이미 80년대에 국내에서 방사능 피폭 관련 산재문제가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 삼풍백화점, 세월호 등 굵직한 재해를 기록한 백서 관리에 대한 문제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2020년 3월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n번방’사건 최초 고발자 추적단 불꽃이 쓴 책이에요. 최근에 가끔씩 당시 기소된 범인들의 재판 결과를 보도하는 내용이 나올 때 말고는 또다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이 책의 말미에는 수사관들 조차도 이해하는 데 3시간 가까이 걸렸다는 새로운 사건의 등장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어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건임을 반증해줘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한 번씩은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들입니다.


[데이터 이슈]

 

 

모두 거짓말을 한다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저/이영래 역
더퀘스트 | 2018년 06월

 

신호와 소음

네이트 실버 저/이경식 역
더퀘스트 | 2021년 01월

 

데이터 쓰기의 기술

차현나 저
청림출판 | 2021년 03월

 

이 3권의 공통점은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주제로 하면서 툴 사용법과 같은 기술 이야기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 데이터 관련 책들이에요. 물론 ‘모두 거짓말을 한다’의 경우 저자가 자신의 논문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그리고 ‘신호와 소음’의 경우도 과거의 실제 사례의 분석된 자료를 설명하기 위해서 어려운 용어와 통계, 그래프 같은 해석하기 어려운 자료가 많이 등장하지만, 읽다 보면 그래 사람 사는 것 다 똑같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도 있고, 결국 저자들이 말하려고 하는 내용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데이터 쓰기의 기술’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인데, 문과생 출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데이터 분야로 진입하려는 비전문가들을 위해 쓴 책으로 기술을 활용하기 직전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툴 사용 전에 데이터를 가지고 해야 할 역할과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모두 좋았던 책이고, 데이터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 책들입니다.

 

Q.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있으신가요? 알려주세요!

 

오페라의 유령 (2004)


유니버셜 | 2013년 10월

 

유일하게 극장에 2번이나 찾아가서 봤던 영화였어요. 영화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웅장한 사운드로 시작되는 OST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고 싶어서였던 같기도 해요. 2004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던 것 같은데, OST 앨범을 100번도 넘게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좋아했어요.

 

 

뱅뱅클럽


에스와이코마드 | 2012년 04월

 

'수단의 굶주린 소녀' 또는 ‘수단의 기아’ 라는 제목의 유명한 사진 뒤에 숨겨진 포터저널리스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에요. 당시 그 사진으로 해당 작가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지만, 후에 사진 찍기 전에 아이를 먼저 구했어야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게 되고, 결국 작가는 스스로 세상을 등지게 되지요. 저는 이 이야기를 볼 때 마다 인터넷이 대중화 되던 초기부터 현재까지 없어지지 않는 악플 사건이 동시에 떠올라요. 인터넷이 대중화 되기 전에 가해졌던 악플과 대중화 된 후에 가해지는 악플세례 그 방법과 영향도 같은 문제점도 생각해 보게 되고요. 전장 카메라맨 등 포토저널리스트들의 몰랐던 이야기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1DIsc)


Eins M&M | 2009년 06월

 

지하철 성추행범 이라는 누명을 쓴 한 성인 남성의 형사소송 과정을 그린 영화에요. 재판 과정의 어려움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잘 묘사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법정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선 판사, 검사, 변호사 같은 법조인들 중 일부가 악인으로 나오 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악인은 찾아 볼 수 없어요. 특히 피해자 측 변호인도 인상적이었어요. 재판 과정의 어려움을 알고 싶다면 추천 드리는 영화에요.

 

 

라쇼몽 (羅生門 Rashomon / In The Woods)

구로자와 아키라/미후네 도시로, 교 마치꼬, 마사유키 모리, 시무라 다카시
유니원미디어 | 2004년 09월

 

이 영화는 1950년에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일본 근대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 중「라쇼몽(羅生門)과 덤불 숲(藪の中)」의 일부를 조합 각색해서 제작.상영된 영화에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해석하면서 본질 자체를 다르게 인식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어요. 솔직히 1950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흑백 화면에서 당시의 일본인 분장을 보며 거친 대화가 오가는 장면을 몇 번씩 반복해서 보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사회 주요 사건.사고 소식을 접할 때면 이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아마 이 영화가 말하려는 핵심 내용 때문인 것 같아요. 최근에 ‘증거 없는 재판’이라는 책을 읽는 순간에도 이 영화를 내내 떠올리며 읽었어요. 


Q. 특별히 좋아하는 공간이나 장소나 여행지, 음식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음.. 이 질문엔 시국이 시국인지라 평범한 장소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여행을 가 본지 너무 오래 되서 어디에 여행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 줄 알았는데, 이제 곳 4월과 5월이 되면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파란 하늘이 반기는 맑게 개인 날이 많아지잖아요. 그런 날에 신나는 노래를 틀어 볼륨을 한껏 높인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마스크 벗어 던진체 지칠때까지 여기 저기 실컷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특히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에 신나는 노래 들으며 맑게 개인 파란 하늘을 보면 뭐든 할 수 있을 것처럼 주체 못할 정도로 활동적이 되거든요. 또, 시험기간이 아닌 도서관 한 켠에 관심 분야의 책 높이 쌓아두거나 카페 창가에 앉아 책도 읽고, 기록도 하며 있어 보고 싶어요. 겨우(?) 1년 3개월 간 그러지 못했을 뿐인데, 평범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그런가 봐요. 결국엔 마스크 벗게 되면 늘상 하던 것들이네요. ^^

 

좋아하는 음식은... 일단 저는 완전 토종 한국인 입맛이에요. 10여 년전 있었던 일인데, 한 번은 부모님이랑 식당에 가서 주문을 했어요. 부모님은 돈까스 정식을, 저는 된장찌개를 주문했지요. 주문할 땐 몰랐는데, 음식이 놓여진 식탁 위와 의도치 않게 주위를 살펴보게 됐는데, 그렇게 놓인 식탁이 저희가 앉은 식탁밖에 없더라고요. 반드시 그러라는 법은 없지만, 대게 반대인 경우가 많잖아요. ^^ 그리고 저는 특히 묵은지로 만든 요리들을 좋아해요. 그 중 김치찌개도 정말 좋아하는데, 어렸을 때는 집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놓은 김치찌개를 바닥이 보일 때까지 먹어버려 제가 보이면 얼른 찌개 냄비 숨기라고 장난 할 정도였어요. ㅎㅎ

 

Q. 토모님의 앞으로의 독서 계획(또는 공부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진] 그동안 종이에 산발적으로 해왔던 독서 기록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작은 노트에 기록하며 산발되는 독서기록을 한 곳에서 정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누적된 독서기록이 1000개가 되면, 그 때 하나로 묶어 제본 후 세상에 딱 1권만 존재하는 저만의 독서기록장을 만들어 나의 엉망진창인 글쓰기가 어떻게 발전해가나 확인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1년 넘게 운영하면서 다양한 분들이 쓰신 리뷰나 월간 독서기록 방법, 다양한 주제로 올라오는 포스팅 그리고 서재 사진들을 보며 책과 관련된 목표가 3개나 더 생겨 버렸습니다.

 

첫째는 TV에서 보면 그런 질문들이 종 종 나오잖아요. 무인도에 딱 1권의 책만 들고 갈 수 있는데, 가져가고 싶은 책이 있나요? 직접적으로 이 질문을 받아 본 적은 없지만 매체를 통해 이런 질문을 접하게 되면 꼭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해 보는 데 단 한 번도 대답을 해 본 적이 없어요. 기록을 하며 평소보다 독서량이 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또 다시 고생해서라도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을 만나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 들고 다니고 싶고, 책이 닳을 때 까지 읽어 같은 책을 또 사야 될 만큼 좋아하는 책을 만들지는 못해서 껌딱지처럼 늘 함께 하고 싶은 단 한권의 책을 찾고 싶어요. 그 책이 벽돌책이라 불리는 두꺼운 책이어도 상관없고, 한 손으로 책장 넘기며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얇은 책이어도 상관은 없어요. 무슨 책 좋아? 하면 숨 돌릴 새 없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책을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둘째는 5년 안에 원서 읽고, 리뷰를 쓸 때 원어와 한국어로 함께 리뷰를 써보는 것입니다. 영어 원서면 같은 내용의 리뷰를 영어와 한국어로, 일본어 원서면 일본어와 한국어로 말입니다. 최근에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할 거면서 번역서를 읽을 때 참고도서로 언급되는 자료나 번역서의 원서를 직접 읽어보고 싶어질 때가 많아지더라고요. 외국어도 계속 공부해야 되는데, 이왕이면 리뷰도 원어로 함께 써보는 것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책 적금을 만들려고 해요. 책 1권 읽을 때마다 많지 않더라도 일정 금액을 저축해서 만기가 되면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순 없지만, 그 돈으로  제가 원했던 저만의 서재를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나열해보니 하나 같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네요.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조바심 내지 않고 조금씩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하나씩 내 옆에 자리해 있는 날을 기다려 보려고 해요.

 

 


 

 

처음 인터뷰 제의 받았을 때 소통에도 서투른데다 블로그 관리도 성실하지 못한 제가 인터뷰에 응할 자격이 과연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한참을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늘 자신이 없어 오는 기회를 수도 없이 사양하며 번번이 기회를 스스로 내치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많이도 했거든요. 그래서 메일을 읽는 동안 머리 위에서 천사와 악마가 유혹하 듯 이번에도 기회 놓칠래? 아직 아니야! 하며 싸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놓치면 앞으로도 계속 한심한 상황을 반복할 것 같아 어렵게 응했는데, 두서없는 인터뷰 내용에 창피하기는 해도 스스로 한 발 내딛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용기를 내어볼 기회를 주신 예스블로그팀에도 감사드리고, 이 자리를 빌어 꾸준히 제 블로그를 찾아 늘 응원해주시고, 리뷰 읽어주시며 좋은 글 남겨주시는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마스크와 함께 해야 하는 시기이지만, 여기계시는 모든 분들 따뜻한 햇살과 함께 좋은 일 많이 생기는 기분 좋은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토모님의 인터뷰를 읽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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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토모님이 올라왔네요 우선 인터뷰 대상자가 됨을 축하드립니다.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어떻게 해서 리뷰를 그렇게 멋지게 쓰시는지?
    토모님이 친구라는 뜻이군요. 책들은 워낙 다양하게 소개되어 저게 좋아하는 문학, 인문 쪽은 쉽게 다가가겠는데, 다른 분야는 어렵게 느껴지네요. 토모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책읽기를 싫어했다는 고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네요. 그래도 한 우물을 깊이 파는 특성이, 그리고 언어에 대한 감각이 책들을 가까이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요. 잘 읽었습니다. 소개된 책은 선별해서 수용해야 하겠네요. 지진, 데이터, 불록체인 등은 어려워 하는 분야거든요. 아마 리뷰가 아니면 읽지 않을 책이 아닐까 생각되어요. 저는요. 이 기회를 통해서 예스24가 더욱 넉넉한 자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1.04.01 15:4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토모

      나날이님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가 아닌 곳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답글을 달아보는 기회를 경험하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좋은 한 주 되시고요. ^^

      2021.04.04 21:52
  • 스타블로거 소라향기

    아.. 이렇게 토모님을 읽으며 알아가니.. 너무 좋고 반가운데요..
    평소 다양한 분야에 많은 독서를 하고 계셔서.. 대단하다 생각하였어요..
    토모가 친구란 뜻이였군요..

    좋은 친구를.. 멋진친구를.. 이리 또.. 만나는 군요..
    인터뷰 축하드리고.. 그.. 적금.. 꼭.. 목표 이루시길..^^

    2021.04.01 16:0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토모

      제 닉네임을 유지한 이유가 인터뷰에 쓴 그 이유가 맞는데,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꿈보다 해몽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 그래도 책이랑 계속 친구 하려면.. ^^
      갑작스럽게 찾아온 인터뷰 제의에 아직도 얼떨떨 합니다.
      늘 소리없이 먼저 찾아와 응원하주셔서 항상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소라향기님 축하와 함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한 주 되세요. ^^

      2021.04.04 21:56
  • 제기차기선수

    토모님 릴레이인터뷰 선정 축하드려요!
    저도 읽는게 너무 싫었지만 토모님처럼
    읽어야하는 상황이 와서 자연스럽게
    읽는걸 생활화 하고 있더군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

    2021.04.01 16:08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토모

      저는 지금도 가끔씩 읽다가 힘들어져 놓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어쩔때는 잠깐 쉬었다 다시 책을 잡아도 그러더군요. 그래도 쌓여진 독서기록들을 보면 끝까지 힘을 내게 됩니다. 그 이유가 좀 황당한데요, 기록을 쓰다 안쓰면 마치 이 빠진 것처럼 전집 중 딱 하나만 빠진 것 같아, 그거 매워보겠다고 다시 잡아 일고 쓰다보면 어느 새 잊고 다시 읽고 기록하고 있더라고요. 늘 그런 상황의 반복입니다. 제기차기선수님 감사합니다. 좋은 밤 좋은 한 주 되시고요. ^^

      2021.04.04 22:0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