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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주 오영선

[도서] 세대주 오영선

최양선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대주오영선 #최양선 #사계절

『세대주 오영선』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주택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소설이다. 아파트 청약, 대출 등 주인공 오영선이 마주하는 현실은 우리 삶을 아주 면밀히 관찰하여 반영한 것 같다.
영선은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9급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는 20 대후반 알바생이다. 성격도 활발하지 않은 데다가 그 나이에 정규직도 아니고 알바를 하고 있다며 동료들의 미움을 받는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의 동료 중 주 대리가 같이 아파트 모델 하우스를 보러 가자며 영선은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생기게 된다.
원래 영선은 좁은 빌라에서 전세로 엄마, 여동생과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시고 영선이 갑작스레 세대주가 됐는데, 집주인이 집에서 나가달라고 하자 갈 곳을 해메고 있었던 터였다. 그러던 중 아파트 분양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는 주 대리가 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게 되고, 부동산에 대한 영선의 인식이 변화하며 성장해가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나이 또래에 비해서 주택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이 마음 속에 더 깊게 다가왔다. 나는 어렸을 때 마냥 돈을 많이 벌면 비싼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에 아파트의 매매 가격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랐는데, 약 십 년을 일하고 돈을 모아야지 내가 원하는 집을 살 수 있다는 게 아직 어린 나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집은 도대체 어떻게 돈을 벌어야지 살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보고, 우리나라 부동산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P. 111-112
“얼마 전에 집 근처 부동산에 붙어 있던 아파트 가격을 봤어요. 25평 아파트가 3억이 좀 안 됐어요. 사실 그 돈도 제겐 큰 돈이거든요. 더 비싼 아파트도 많겠죠. 사람들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모을 수 있는 거죠? 모두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닌데요.”

“대출이죠.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사요. 대출금 없이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부모님에게 증여를 받으면 모를까.”

“대출은 빚이잖아요.”

“영선 씨 대출에 대해 부정적이군요. 대출을 선과 악으로 나누지 말아요. 대출은 빚 맞아요. 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대출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것과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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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영선과 그의 직장 동료 주 대리의 대화를 읽고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내가 궁금해하던 부분을 영선도 같이 궁금해하고 질문하는 데에서 왠지 모를 친밀감이 들었다. 또, 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변하게 된 것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 가깝게 느껴졌다.

특히 주 대리의 말 중, “거인의 한 발자국이 사람의 백 발자국과 같다고 생각해보세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두 발자국만 걸어가도 내가 원하는 곳에 이를 수 있는데 내 발걸음만으로 가려면 이백 발자국을 걸어야 하죠.”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피할 수 없는 이 현실을 소설 흐름 속에 잘 반영한 것 같다.

이 소설에서 마냥 부동산 내용만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주 대리와의 우정, 가족 간의 화해 등 감정선도 드러나서 좋았다. 특히 영선이 자주 찾아가는 ‘휴 카페’를 보면서 같이 그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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