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5
- 정장을 차려입은 사람이 동굴 입구 앞에 섰다. 그는 몇 번이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떨지 말자 떨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저 동굴의 깊은 아가리로 들어가기 전에.
식은 땀이 주룩 흘렀다. 여전히 숨을 정리하지 못한 그는 주머니를 뒤적여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가볍게 한 번 탭했다. 그가 애인과 부둥켜안은 채로 찍은 사진이 액정 위로 떠올랐다
"젠장 돈 벌어야지"
- 너희에게는 참으로 긴 시간이었을 텐데 나를 잊지 않은 것이 갸륵하구나 어떤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