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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떡볶이

[도서] 아무튼, 떡볶이

요조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요조 #아무튼 #떡볶이

 

- 떡정, 미미네

 

- 단란한 기쁨

나라는 촉매를 통해 "부산 하루 유흥 멤버"가 결성되었다

만나기로 약속하지 않았는데 서울역에서 행사의 주인공인 생선과 마주쳤다

그는 어쩐 일인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

어떤 사람의 심기는 그 영향력이 대단해서 표정이나 태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주변의 공기도 즉각적으로 바뀌곤 하는데 생선의 심기는 그 영향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생선에게 다가가 잠깐 알은체를 나누고 "표정이 안 좋네, 무슨 일 있어?" 라고 묻는 대신 "이따 봐" 라고 말했다

 

- 어떤 인력

 

-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나는 소림사를 향해 걸었다. 꽃나무가 주는 향기를 맡는 일은 나에게 간단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꽃나무는 가까이 다가온다고 해서 향을 더 나눠주는 존재들이 아니다. 어떤 때에는 바로 옆을 지나도 아무 냄새도 나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때에는 제법 멀리 떨어져 있어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모든 것은 그 나무의 컨디션과 그날의 바람과 온도, 그리고 하필 그 순간의 내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아주 찰나에 좌우된다

 

- 오래오래 살아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 제보를 기다린다

가게 앞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나는 많으 것을 파악했다. 이 가게의 이름이 "읍성분식"이라는 것. 백 퍼센트 포장 손님만 있다는 것. 메뉴는 떡볶이와 오징어튀김 김말이튀김 오뎅뿐이라는 것 근데 사람들은 대체로 떡볶이 일인분에 오징어 튀김 일인분 혹은 이인분을 가장 많이 주문한다는 것. 사장님 혼자서 끊임없이 튀김을 튀기고 떡볶이를 새로 조리해가면서 거의 즉석으로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 모든 메뉴가 파격적으로 저렴하다는 것. 그리고 떡볶이 일인분 양이 아까 먹은 브라질 모듬떡볶이 수준으로 어마어마하다는 것.

 

- 캐나다에서도, 브라질에서도

 

- 당근도 양파도 토마토도 버섯도

다시 방문한 덕미가에서 나는 지난번에 혼자 버섯야채떡볶이를 먹었다고 강조함으러써 자연스럽게 토마토덖볶이를 주문하도록 유도했다. 버섯야채떡볶이가 풍성한 청경채의 녹색 이미지로 기억에 남았다면 토마토떡볶이는 붉은 토마토 슬라이스가 즉각적으로 시선을 빼앗았다

 

- 영스넥이라는 떡볶이의 맛의 신비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 "난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 아무 떡볶이나 잘 먹으며 살아온 인생

딱 부러진 호와 불호의 오만함, 그 자체가 멋지고 근사해 보였다. 나도 그렇게 떡볶이를 좋아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오만이 없었다. 다 좋아한다는 말의 평화로움은 지루하다. 다 좋아한다는 말은 그 빈틈없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을 자주 짜증나게 한다. 또한 다 좋아한다는 말은 하나하나 대조하고 비교해가며 기어이 베스트를 찾으려고 하는 행위를 피하게도 한다.

(요조님 곡 중 나의 최애곡 "모과나무"와 들으면 아주 찰떡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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