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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도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 에쿠니가오리 / 소담출판사

 

14년 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에쿠니 가오리의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이 세월의 흐름을 따라 리커버 개정판으로 조금 더 섬세하게 다듬어져 출간되었습니다. 여름을 오롯이 즐기는 사람들이 버드나무 아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오하이오 작가가 자신만의 감성으로 풀어 낸 표지 일러스트까지 이 작품집의 매력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 냉정과 열정사이부터 많은 작품을 읽은 독자로서 반가운 책입니다.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독특한 인물들이 9편의 작품에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큰 책이었습니다

 

스스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진짜 인생임을 이야기하는 작가. 인생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일지라도 인간은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작가라고 독자는 생각됩니다. 행복과 불행, 놀라움과 위안, 위로와 거절, 혼돈과 불신, 체념과 안전, 거짓과 진실, 무엇하나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없습니다. 사람도 풍경도 변하기 마련이지요. 늙은 아내를 위해 기꺼이 죽은 엘비스 프레슬 리가 되어주는 남편, 신문의 부고란을 보고 낯선 이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이색 취미를 가진 시미즈 부부, 부부에게 장례 의식은 아름답고 깨끗한 세리머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죽음이란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든 명백한 사실입니다. 죽음은 평화로운 것이며 즐겁게 살았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시미즈씨의 생각에 공감이 갔습니다.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아홉편에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을 초월하는 주인공 들이 등장합니다. 일란성 쌍둥이 남매, 근친상간 어릴때 부터 남들에게 놀림을 당할 정도로 사이가 좋았던 남매도 등장합니다. 책은 1989년부터 2003년가지 긴 시간동안 쓰여진 단편들을 한 권에 묶은 작품들이며 수록된 간행물의 기록도 책의 맨 뒷장에 표기해 주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불필요한 미사여구는 들어가지 않고, 그 안에서도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저자만의 특별히 감정 묘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독자로 하여금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그녀의 문체가 가진 특징이며 저자의 책을 계속 읽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이 외에 작중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도 완곡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이를테면 나는 성공하느냐 마느냐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심정이었다. 물론 신지는 그런 말을 알 리 없으니 여느 때 처럼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유감스럽게도 라고 대답하며 힘없이 웃었다. 그러고 나서 목에 두른 팔을 부드럽게 떼어 낸다. 나는 반사적으로 두 다리를 감았다. 녹신녹신해 작품의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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