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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프랜 리보위츠

[도서] 나, 프랜 리보위츠

프랜 리보위츠 저/우아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책은 거울이 아니라 문이다.” 70대의 여성 작가 프랜 리보위츠의 말입니다.

 

시원하게 내리꽂는 냉소적 언어를 가진 프랜은 택시 운전기사, 청소부, 포르노 작가 등으로 일하다 앤디 워홀이 창간한 잡지 <인터뷰>에 칼럼을 기고하며 글쓰기로 본격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프랜 특유의 촌철살인의 문화 풍자 칼럼을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간 여러 잡지에 발표했던 글을 묶어 펴낸 <나, 프랜 리보위츠>입니다. 현대인들은 마음의 평화라는 것이 없습니다. 초조함 혹은 불안의 연속입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더 나아지고자 합니다. 프랜 리보위츠의 자신감을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신랄한 비판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공감가는 글이 많이 있었습니다.

 

신이 만드신 아이라고 모두 아름답진 않다. 어디 내보일 만한 신의 아이는 정말 몇 명 없다. 외모에 관련하여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겉 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영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당신의 몸에 이런 게 가능한 부위가 있다면 그건 매력 발산이 아니라 그냥 새는 구멍이다. ---p.26 대도시 생활 <올바른 태도>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단어를 만든 시대라면 머지않아 ‘생각 스타일’이라는 개념 또한 고안해내리란 건 안 봐도 뻔하다.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라이프와 스타일 둘 다 갖고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이 표현에는 총량이 일부의 합보다 적은 완벽한 예시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생각 스타일을 정의하는 최상의 방법인 것이다. ---p.358 사회탐구 <생각>

 

개성이 뚜렷하고 다양한 분야의 명석한 생각에 가끔 등장하는 유머 포인트도 매력적입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라는 표현, 다른 직업보다 분명히 더 나은 직업이 존재한다는 사실,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구분하는 방법 등 솔직한 표현들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하는 시대라고 걱정한 번역가는 독한 글이 독자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했습니다. 좋은 말 듣기 좋은 소리, 아름다운 말만 원하는 독자에게는 책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트릭에 관한 것, 영역 수용권 vs 수용권의 적법한 영역, 진정한 야심가들을 위한 천직 안내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에 감탄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당당한 표현이 좋았습니다.

이 시대 최고로 웃긴 풍자객 프랜 리보위츠는 도시의 사람, 날씨, 돈, 직업, 집, 대중교통, 담배, 동식물, 예술, 패션, 글쓰기 등과 관련하여, 모두가 실속과 체면을 챙기는 동안 70대 뉴요커는 통렬한 한 방으로 현대의 사회만평이 가닿을 수 있는 신랄한 재치와 위트의 묘미를 보여준 보기 드문 내용의 귀한 책입니다.

 

문학동네에서 협찬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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