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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도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피에르 바야르 저/김병욱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내가 평문을 써야 하는 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너무 많은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 오스카 와일드

동료 교수님이 추천해 주셨다며 아내가 읽기에 나도 한 번 읽어본 책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주워들은 내용으로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알려주는 책일 거라 생각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지 않은 상황이란 무엇인지를 첫 번째로 다루고, 두 번째로 책을 주제로 이야기하게 되는 상황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작가가 비독서의 방식으로 소개한 것들은 4가지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경우나 대충 훑어본 경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경우와 읽긴 했지만 다 잊어버린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이중 나와 관련 있는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부분이 가장 공감되었다. 책을 나름 많이 읽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작가는 이런 사람들의 극단적인 예로 몽테뉴를 들었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불유쾌한 경험을 하고 있으며 모든 독서는 단지 일시적이고 덧없는 지식을 제공할 뿐이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하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몽테뉴만의 독특한 점이자 그의 기억 장애의 정도를 잘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수년 전에 꼼꼼히 읽고 주까지 이리저리 달아놓은 책들을 마치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최신 저작인 양 다시 손에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나는 내 기억력의 그러한 배반과 극심한 결함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해서, 얼마 전부터 의례적으로 모든 책(한 번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의 말미에 그 책을 다 읽은 때와 그 책에 대한 개략적인 판단을 덧붙이곤 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 품게 된 저자에 대한 전체적인 관념과 그 분위기만이라도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p.80-81

어지간한 사람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 몽테뉴가 이런 고민을 했다니... 그런 몽테뉴가 자신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책을 읽고 든 개략적인 판단을 기록했다는 것을 보며 나도 책을 읽고 기록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어 두 번째로 작가는 특정 상황에서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를 4가지 제시한다. 사교 생활, 선생 앞에서, 작가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그것이며 상황을 보다 잘 제시하기 위해 관련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덧붙인다. 예를 들어 사교 생활에서는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 '제3의 사나이'에 등장하는 롤로 마틴스에게 일어난 사건을 설명한다. 다른 동명이인의 소설가 팬들 앞에서 자신을 그 소설가라고 착각한 대사관 문화담당자와 함께 문학 강연을 하게 된 마틴스가 어떻게 그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지 그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작가는 읽어보지 않은 책을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 엿보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그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수 있는지 대처 요령을 제시하며 책은 마무리된다. 작가는 이 또한 '부끄러워하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책을 꾸며낼 것', '자기 얘기를 할 것 이렇게 4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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