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도서]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마리나 벤저민 저/김나연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불면증과 거리가 먼(?)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단순히 호기심이었다. 나는 머리만 대면 잠들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졌다. 모두가 잠들고 고요한 시간, 잠들지 못한 사람은 어떠한 밤을 보내고 있을까.

이 책은 마리나 벤저민이라는 저자의 잠 못 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밤에 쓴 글이라 그런지 약간 몽롱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책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새벽에 읽어서 그런지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몽환적이며 각성 상태에 있는 느낌이다.

 

 


 

 

"뜬눈으로 보내는 밤,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밤의 세상은 더 좋고 고요하며 나는 그 세계 속에서 보이는 어둠의 결에 조금씩 집중하기 시작한다. 깊은 밤하늘에 드리운 먹구름처럼 부드럽게 내려앉은 어둠은 점점 짙어지며 감각을 마비시킨다. 습기로 가득한 공기에서는 짙은 녹색 팅크 냄새가 풍긴다. 그리고 부드럽게 다가오며 새벽을 알리는 반영의 빛의 흔적이라기보다는 인지의 모서리가 희미해지는 광경에 더 가깝다." - p66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지새운 밤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새벽감성과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 잠을 억지로 이으려고 하지 않고 그 밤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인상깊은 책이었다.

 

 

 


 

 

밤, 잠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도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를 뽑을 수 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나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만을 기억했는데, 저자는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에 대해 포커스를 두었다. 실종된 남편이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으며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냈던 페넬로페. 그녀에게 밤은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지피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밤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잠들지 못한 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최근 인지행동 치료를 받으며 잠을 잘 자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래서인지 불면이라는 것이 마냥 불행하다고만 느껴지진 않았다. 불면이라는 시간을 괴로움으로 지내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풀어냄으로 이런 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새벽 감성으로 읽으면 좀 더 빠져드는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