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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유괴라는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 소설.
그만큼 다양한 장르가 등장하기도 한다.
일본소설의 특성 상 크게는 비극과 희극, 두 갈래로 나뉜다.


• 1의 비극 一の悲劇 (1991)
- 노리즈키 린타로 法月綸太郞 (1964-)

현재의 행복한 가정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 양아들을 끌어안고 친아들의 죽음에 안도하는 비정한 아버지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모순적인 혈육의 정을 묻는 작품이다. 야마쿠라 시로는 아들 다카시가 유괴됐다는 전화를 받지만 실은 아들의 친구 시게루를 오인 유괴한 뒤 야마쿠라에게 몸값을 요구한 것. 이거 ‘킹의 몸값’ 같지 않은가? 그러나 이 이야기의 초점은 다카시는 양아들이고 시게루가 불륜으로 얻은 친아들이라는 점. 이미 가정의 비극은 싹트고 있었으니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다.

 

• 내가 죽인 소녀 私が殺した少女 (1989)
- 하라 료 原尞 (1946-)

레이먼드 챈들러를 존경해 하드보일드 작가가 되었다는 하라 료의 작품으로 천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의 유괴 사건과 거기에 휘말린 탐정 사와자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가족문제를 상담하려 한다는 전화를 받고 의뢰인의 집을 방문한 사와자키는 느닷없이 돈 가방을 넘겨받고 유괴사건의 몸값을 지불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나 몸값을 전하는 과정에 차질이 생기고 유괴당한 소녀는 생사도 모른 채 행방이 묘연하다. 충격적인 결말이 예상되는 전개, 결국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 유괴증후군 誘拐症候群 (1998)
- 누쿠이 도쿠로 貫井德郞 (1968-)

증후군 시리즈를 출간한 누쿠이 도쿠로의 유괴 편은 두 가지 유형의 유괴사건을 번갈아 다룬다. 소액의 몸값을 요구하며 벌어지는 연속 유괴사건.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경악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한 축을 이루고, 다른 한축에서는 또 하나의 유괴사건에 몸값 운반책으로 지명된 비밀수사팀의 무토가 주역으로 등장한다. 지능적인 유괴범을 좇는 심리 스릴러로 인터넷 시대의 익명성이 얼마나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가 사회문제를 고발한다.

 

• 64 (2012)
- 요코야마 히데오 横山秀夫 (1957-)

사회파 추리작가 요코야마 히데오의 ‘D현경 시리즈’ 중 하나로 TV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경찰조직과 언론, 상호간의 갈등과 조직 내부의 비리 등을 다루면서 그 안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인간은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내공에 깊이 머리를 숙이는 바이다. 14년 전 미제로 끝난 소녀 유괴살해사건, 일명 '64'. 시효 만료 1년을 앞둔 지금 그때의 사건을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난다. 경찰 홍보실의 미카미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음을 직감한다.

 

• 조작된 시간 死亡推定時刻 (2004)
- 사쿠 다쓰키 朔立木 (?-)

저자는 프로필이나 성별도 비공개이지만 일본의 현역 법률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사건 발생, 수사, 재판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법제도의 실태와 부조리를 상당히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순식간에 읽힌다. 한 소녀가 유괴되고 시체로 발견된다. 곧이어 체포된 용의자는 경찰의 강압적 신문에 자백을 하고 재판에서 사형판결을 받기에 이른다. 무고한 청년을 구하려는 변호사의 고군분투. 헌데 소녀의 아버지는 왜 그리도 사망 추정 시각에 집착하는 걸까.

 

• 유괴 誘拐 (1961)
- 다카기 아키미쓰 高木彬光 (1920-1995)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다카기 아키미쓰의 작품으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 추리 소설이다. 1960년 일본을 뒤흔든 7세 아동 유괴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영리를 목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엘리트 치과 의사라는 점과 영문 모를 그의 행보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된 이 사건을 접하고 저자는 재판을 직접 방청하면서 사건을 세세하게 취재해 소설을 집필했다. 법정에서 범인의 실책을 비웃는 한 남자.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유괴사건이 발생한다. 이전 사건과 너무 유사한.

 

• 게임의 이름은 유괴 ゲ―ムの名は誘拐 (2002)
-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 (1958-)

유괴사건의 색다른 접근과 흥미로운 반전으로 극찬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고, 나는 복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손을 잡았다.’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시작한 유괴 게임.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계획한대로 흘러가지 않게 마련인데 과연 게임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석연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이 계획.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속도감 넘치는 폭풍 전개가 펼쳐진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 대유괴 大誘拐 (1978)
- 덴도 신 天藤真 (1915-1983)

국내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의 원작 소설이다. 3인조 유괴단에 납치된 82세 부자 할머니. 그런데 오히려 할머니가 유괴단을 리드하는 위치가 된다. 교도소에서 만난 세 남자는 그저 생활범죄를 저지른 평범한 사람들로 할머니가 자신의 몸값으로 100억 엔을 책정하자 까무러칠 지경에 놓인다. 수사 당국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이 할머니의 정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조국은, 나에게 무엇이었지?"라는 대사에서 과거의 사연이 짐작되기는 하는데, 어쨌든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다.

 

• 유괴 랩소디 誘拐ラプソディー (2001)
- 오기와라 히로시 荻原浩 (1956-)
가진 거라곤 없이 빚만 남은 히데요시가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려는 순간 가출한 부잣집 꼬마가 눈앞에 나타난다. 충동적으로 아이를 유괴하기로 계획을 바꾼 히데요시는 감방 동기가 알려준 유괴 법칙에 따라 완벽한 범죄를 시도하고자 하는데, 여섯 살 꼬마의 치명적인 귀여움과 영리함으로 인해 오히려 아이에게 끌려 다니는 상황이 된다. 게다가 아이는 단순한 부잣집 도련님이 아닌 야쿠자 두목의 아들. 유괴는 두 사람의 특별한 여행으로 변질되어 감동 로드 스토리로 이어진다.

 

• 이제 유괴따위 안해 もう誘拐なんてしない (2008)
- 히가시가와 도쿠야 東川篤哉 (1968-)

야쿠자 보스의 막내딸과 어수룩한 대학생이 펼치는 유괴 자작극으로 인한 소동을 그린 유머 미스터리 로맨스 소설이다. 스무 살의 대학생 쇼타로는 여름방학을 맞아 타코야키 노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데, 어느 날 남자 2명에게 쫒기는 미모의 여고생 에리카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그 지역 야쿠자 하나조노 파 보스의 막내딸. 배다른 동생의 수술비를 구하려 방법을 모색하던 에리카는 자신을 유괴해줄 것을 제안한다. 허술하기 그지없는 유괴 프로젝트는 점점 꼬이며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1의 비극

노리즈키 린타로 저/이기웅 역
포레 | 2013년 09월

 

내가 죽인 소녀

하라 료 저/권일영 역
비채 | 2009년 06월

 

유괴증후군

누쿠이 도쿠로 저/노재명 역
다산책방 | 2009년 06월

 

64 육사

요코야마 히데오 저/최고은 역
검은숲 | 2013년 05월

 

조작된 시간

사쿠 다쓰키 저/이수미 역
몽실북스 | 2017년 08월

 

유괴

다카기 아키미쓰 저/이규원 역
엘릭시르 | 2014년 07월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저/권일영 역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대유괴

덴도 신 저/김미령 역
미디어2.0(media2.0) | 2007년 08월

 

유괴 랩소디

오기와라 히로시 저/김소영 역
한스미디어 | 2008년 07월

 

이제 유괴따위 안해

히가시가와 도쿠야 저/현정수 역
서울문화사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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