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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눈빛

[도서] 형사의 눈빛

야쿠마루 가쿠 저/최재호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유명세는 알고 있었지만 일본의 인기 추리작가 ‘야쿠마루 가쿠?丸岳’의 책을 읽는 건 처음이다. 본격추리나 소년범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인데, 특히 사회파 소년범죄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의 경우 찜찜해지는 기분이 쉽게 떨쳐지지가 않아서 이런 소재를 주로 다루는 작가의 작품은 자연히 멀리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형사의 눈빛刑事のまなざし]은 단편소설인데다 예전에 드라마로 한두 편 본 기억이 있어 도전해보기로 했으나, 역시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 무엇보다 본격추리 특유의 문장은 늘 뭔가 미흡한 기분이 든다. 마치 르포기사나 라이트노벨을 읽는 듯한 단조롭고 간결한 문장 때문인지 작품의 주제가 갖는 무게에 반해 사건 자체가 가벼워져 버린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수록된 7편의 에피소드는 처음 한 편을 보고나니 다음 편부터는 어떻게 진행될지 짐작이 가는 대로 사건이 흘러가는 것이었다. 그나마 주인공 형사 나츠메 노부히토의 인간미 가득한 모습에 기대어 완주할 수 있었다.

 

주인공 나츠메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소년원으로 보낼지 아니면 가족의 품으로 되돌려 보낼지 결정하는 법무부 직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린 딸이 괴한에게 테러를 당해 십 년째 식물인간 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되자 형사가 되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결코 행복한 사람들이 아니다. 짐승만도 못한 남편이나 삼촌을 둔 사람, 한창 나이에 노숙자가 된 사람, 아내와 사별 후 엇나간 중2 아들과 외롭게 사는 사람, 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새로운 삶을 꿈꾸지만 과거에 발목을 잡힌 사람 등…. 그들은 아무리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절규한다. 나츠메는 때로 그들을 꾸짖고 때로 그들을 보듬으며 미스터리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나간다.
-출판사 소개글 중

 

ep1. 오므라이스
한밤중에 일어난 화재로 한 남자가 사망했다. 부엌에는 저녁으로 준비한 오므라이스가 남아있었다. 폭력적인 동거남의 죽음. 여자는 남자를 원했고, 아들은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과연 방화범은 누구일까.

 

ep2. 빨간 줄
한 남자가 둔기에 맞아 사망했다. 강도가 노린 건 무엇이었을까. 딸아이는 학대를 당한 정황이 있고, 소녀의 친구 집으로 형사가 찾아온다. 전과자라는 빨간 줄 때문에 불안해하는 엄마와 삼촌. 과연 진상은?

 

ep3. 잃어버린 심장
공원에서 한 노숙자가 죽었다. 전날 밤 시비가 붙었던 탓일까. 다른 사람들은 터전을 옮겼지만 쇠약한 노인과 마음 약한 중년남만이 남았다. 그곳을 찾은 나츠메 형사는 흉기로 사용된 술병을 발견한다.

 

ep4. 자존심
젊은 여성이 자택에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교살 당했다. 전 남친은 스토커, 가끔 만나는 남자는 불륜, 새로 사귀는 애인도 있다. 복잡한 애정관계가 원인이었을까. 자존감만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ep5. 아버지의 휴일
아내가 죽고 사춘기 아들을 홀로 키우는 남자. 그러나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방치해 두었다. 어느 날밤 수상한 젊은이들에게서 돈을 받는 모습을 보고 놀란 아빠는 휴일에 아들의 뒤를 좇는다.

 

ep6. 흉터
등교거부를 일삼으며 반복적으로 자살 시도를 하는 여고생. 그녀가 그토록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러던 중 한 남자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탐문수사 결과 어떤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목격되었다. 

 

ep7. 형사의 눈빛
모처럼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한 부부. 학창시절 왕따였던 아이가 아니나 다를까 개업한 술집까지 찾아와 협박을 한다. 그런데 얼마 후 살해당한 그의 방에서 나츠메의 딸이 습격당한 흉기가 발견된다!

 

2011년 출간된 첫 번째 소설 [형사의 눈빛]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나츠메 형사 시리즈’는 일본 TBS 방송국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 시이나 깃페이가 연기하는 나츠메 형사는 책과는 또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며 고뇌하는 형사의 인간적인 면을 잘 살려냈다. 식물인간 상태로 10년을 누워만 있는 딸을 보는 심경은 어떨지 헤아릴 수조차 없다. 더구나 딸을 그렇게 만든 범인을 눈앞에 두고 이성을 찾을 수 있을는지도. 그런 의미에서 나츠메 형사는 대단하다 칭송받아 마땅할 것이다. 주인공의 인내와 고통에도 불구하고 너무 박한 점수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감동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이지만 각 에피소드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모아진다는 점이 이 작품의 묘미인데, 영상에서는 긴박하고 처절한 클라이막스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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