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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도서]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와카타케 나나미 저/서혜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마지막권인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猫島ハウスの騷動]에 대한 기대도 당연히 컸다. 역시 유쾌한 한바탕 소동극이 정감어린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지며 내 밋밋한 일상 속 시간의 틈을 채운다. 코지 미스터리도 이 정도 되면 추리소설의 어엿한 한 장르로서 인정해도 좋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고양이는커녕 모든 애완동물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고양이들이 도처에 우글거리는 네코지마 섬이 사랑스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심술궂게 후배 경찰관을 놀리는 것 같으면서도 따스한 인정미를 보이는 고마지 형사반장의 여전한 모습이 반가웠고, 오랜만에 만나는 하자키 해안마을의 정겨움이 눈에 그려질 듯 가깝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간조 때 바닷물이 빠지고 길이 열리면 하자키 해안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곳에 위치한 어느 작은 섬이 무대다.

 

웅크린 고양이를 닮은 섬 네코지마는 고양이 천국으로 잡지에 소개되면서 일약 관광명소가 되고, 이곳에서 살아가는 얼마 안 되는 주민들과 백여 마리 고양이에게도 활로가 생겼다. 아담한 서양식 민박 네코지마 하우스의 손녀딸 교코도 여름방학 동안 일손을 돕느라 바삐 지내고 있다. 여느 때처럼 여객선이 관광객들을 내려놓은 어느 날, 휴가차 이곳을 찾은 하자키 경찰서의 고마지 반장 앞에 칼에 찔린 고양이 시체가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섬에 불길한 바람이 불어온다. 게다가 절벽에서 떨어진 사람이 마린바이크와 부딪치는 사고사 사건에 이어 부패한 시체가 발견된 데다, 설상가상으로 태풍이 상륙한다.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모든 주민과 고양이가 대피한 신사에 총소리가 울려 퍼지던 날 난데없는 돈벼락이 쏟아져 내린다!

 

먹고살기에 어려움이 없어 지망한 경찰 근무가 이토록 빡세다니, 출세욕도 없건만 하루가 멀다 하고 갖은 악재에 빠지는 나나세 순경이 애처로우면서도 시종 웃음을 유발하는 탓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또한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개성이 뚜렷하고 친근감이 넘치는데다 사건이건 로맨스건 과거사이건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아 지루할 새가 없다. 영리하고 당찬 여고생 교코, 친절한 마담 마쓰코 할머니, 끝내주는 요리솜씨를 자랑하는 주방장 쓰루코, 집수리에 일가견이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아카네, 고양이와 에로틱 로맨스를 너무 좋아하는 서점주인 시게코, 사람 좋은 와타누키 신관, 천하태평인 미사와 과거 은행강도 사건 정보를 캐는 남편, 교코 주위를 얼쩡대는 동급생 고테츠. 호기심 많고 오지랖 넓은 주민들은 가족처럼 섬 생활을 함께 영위해간다. 마치 셰익스피어의 헛소동이라도 보는 듯한 왁자지껄 코믹 터치 미스터리에 푹 빠진 시간은 기분 좋은 휴식시간을 보낸 것 같은 뒷맛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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