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프로젝트 헤일메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우선 그 양의 방대함에 ㅋㅋ 일단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평소 장편과는 거리가 멀어서 이걸 과연 다 읽을 수 있겠나 싶었지만 술술 읽히는 문장들 덕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내용 자체도 어려움이 없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새로운 만남을 읽어나가면 그저 즐겁기만하다.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본 여러가지 what if들에 대해 이건 이런식, 저건 저런식으로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답을 내놓는데 작가도 정말 외계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믿고 많은 상상을 해봤구나 하는 동질감이 느껴진다.

2022.12.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숨

나빼고 테드창을 다 읽은 것 같다... 는 생각이 들 때 쯤 한 번 읽어보았다.장편으로 오해하고 있었는데 단편집이었음가장 좋았던 단편은 아무래도 숨이었는데 본인 종족의 뇌를 셀프로 해부한다는 소재 자체가 일단 흥미롭고 평형상태로 만들어가려는 우주에서는 결국 사고가 천천히 정지될 수 밖에 없는 종족이라는 게 너무 마음에 드는 소재임SF가 즐거운 점은 '짧은' 한 문장으로 과학을 만들어서 한 종족이나 문명, 나아가 우주 전체를 싸잡아 무너트리고 왈가왈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삶에 대한 묘사나 성찰, 위로보다는 이런 이야기를 더 ...

2022.11.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므레모사

OTT 작품같은 소설근데 이제 외국OTT프로그램 특유의 아니여기서끝난다고? 혹은 예고편 대박 근데 예고편이 끝이야혹은 시즌1 전체가 예고편같은 그런 작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인적으로 영상화 될 수 있을만한 각이 많이 보였음유안과 레오 중 누가 맞겠는가? 누가 맞고 틀리다로 나눌 수 없다는 말 말고 엔딩 뒤에 충분히 더 글을 붙여 썼을 때 둘 중 어느하나에 설득력을 더 실어도 독자로서 납득이 갈 작품이라는 말을 하고싶었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뒷이야기가 더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이 엔딩이 너무 좋았음 더 길었으면 굳이 읽고싶지않았...

2022.10.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재인, 재욱, 재훈

굉장히 짧고 술술 읽히는 글남을 돕는 일이 결국 나도 돕는 길이라는 메세지개인적으로 이 말에 큰 공감을 하는 편이다가볍고도 무거운 이 이야기를 읽으며 편했고 때론 즐거웠다. 심각한 소재들이 있지만 정세랑 작가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글의 주제에 공감하고 소재들의 심각성에도 공감할 줄 아는 사람들일거라는 연대감을 느끼며 마음 편해하는 것 까지가 이 독서의 완성 아닐까 싶음.타인에게 호의와 친절을 보이고 관심을 갖고 귀기울여주는 일은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알면서도 내 현실의 삶에 지쳐서, 기분 때문에, 종종 이 ...

2022.09.13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솔라리스

솔라리스에는  '우리는 인간 말고는 아무것도 찾으려 하지 않아. 다른 세계는 필요치 않은 거지.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인 거야. 지구에서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질식할 지경인데도 지구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거지. 우주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상화된 이미지, 지구본과 같은 모양에 지구의 문명보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문명을 만나기를 기대하면서도, 실제로는 우리가 미개했던 시절의 원시적인 이미지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는 거야.' 라는 문장이 나온다. 우주로 나아감 자체도 그렇지만, 우주가 아니라...

2022.08.16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리뷰 칵테일, 러브, 좀비인데 아쉽네

  가볍게 읽기 좋으나 딱 그 정도 단편들 중 인상깊었던 단편은 '습지의 사랑'인데 나머지 작품은 예상대로이며 신선하지도 않고 평이하다. 표지가 바뀐 거라고 하던데 리커버 된 표지가 주는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  작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큰 감흥이 없었을 뿐인데 책을 끝까지 읽었는데 감흥이 없으면 가장 슬픈 건 기껏 읽은 내 자신이니 너무 불호평이라고 생각 안 하셨으면... 그래도 습지의 사랑은 좋았다. 강이 넘처나는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걸어나가 숲을 걸어볼 수 있는 물귀신과 마냥 푸를 ...

2022.07.27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내해의 어부

서문부터 재미있는 책  다만 단편들에 대한 작가의 평이 있으니 작품 다 읽고 읽는 게 영향을 덜 받는 방법일 것 같다. 어슐러 르귄 단편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단편집을 전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확실히 든다.  무엇보다도 SF 장르 작가로서 장르에 대해서 하는 말들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음. 이 사람이 SF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이 나와 같은데 어떻게 이런 작가의 작품이 재미없을 수 있겠음 서문에서 가장 인상깊은 구절이 '삭제에 따른 도덕적, 정치적 진술은 그것들을 만드는 의식에 의해, 작가가 속한 문화가 허용...

2022.05.2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리뷰 순수의 시대 리뷰

<순수의 시대> - 이디스 워튼 '그곳은 조금씩 그의 진짜 삶이자 이성이 활동하는 유일한 장이 되어 갔다. 그는 거기에 읽은 책, 정신의 자양분이 되는 생각과 감정, 판단과 공상을 가져다 놓았다. 그 바깥의 실제 삶이 펼쳐지는 무대에서는 갈수록 비현실적이고 불만족스러운 느낌만 커져 갔고, 넋을 잃은 사람이 자기 방에서도 가구에 여기저기 부딪치듯이 익숙한 편견과 전통적인 관점과 이리저리 충돌했다.' 라고 서술된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이 정확히 표현된 게 소소하고 만족스러웠음  &nb...

2022.04.30 공감 횟수 0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