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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개인주의에 대한 오해가 넘쳐나는 이 시대 우리에게 개인주의가 무엇인지 이기주의와 어떻게 다른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설명해주는 책이다.
철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학자들과 온갖 이론들이 나오지만, 결코 어렵지 않게 읽기 쉽게 잘 쓰여져 있다. 학교 선생님으로서의 짬이 보이는 순간이다.
초반의 아이스크림 나라의 예시를 보고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도 이렇게 설명하셨을까? 왜 난 이런 예시는 생각해보지 못했을까? ㅠㅠ

개인주의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개인의 욕심이나 충동만을 좇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또한 개인의 방종을 내버려두자는 주장도 아니다. 개인주의 사상은 '모든' 개인이 자신의 기쁨, 행복, 이익을 자유로이 추구하는 것을 인정하며 나와 타인이 서로의 행복을 각자 추구해 나가자는 사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 간의 가치의 확인 및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본질로 하는 시장이 개인주의의 사회적 실험 공간으로 개인주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명한 개념을 기억하면서 책을 읽는다면 정말 오랜만에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을 들으며 제대로 지적 힐링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내용에 대한 간략 소개

인간은 사회 속에서의 상호작용을 통해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주체로 발전해왔다. 사회 역시 시장의 발전과 성숙을 통해 개인주의적 사회로 발전해 왔다. 저자는 '개인주의의 세계관이란 결국 자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고 이야기하는 반개인주의 학자들의 개인주의 왜곡을 타파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즉, 개인주의가 이기주의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개인주의가 바람직한 것인지 이야기함과 동시에 집단주의적 경향이 날이 갈수록 심해져 가는 한국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잣대를 우리에게 제공해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 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간다. 그렇게 학습된 경험과 지식들이 축적되어 사회 구성원의 신념 체계를 이루고 이것이 개인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인식의 틀이 된다. 이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은 진정 나의 생각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들은 정말 나에게 가치를 가지고 내가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일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 찾아오는데 이것이 바로 '개인'으로서의 존재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는 순간이다. 예를 들면 반상제 조선 시대의 어떤 노비의 각성이나, 2012년에 나에게 찾아온 그 순간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 삶 속에서 인식론적 개인주의자가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인간의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돈이나 명예보다도 '자신에 대한 진정한 자각'이다."(p 22)

완전히 공감하는 말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너무 필요한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진정한 자각이 아닐까 싶다.

사회학에서 사회와 개인 중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이것을 사회명목론과 사회실재론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이 자신을 개인으로 인식하고 나면 (인식론적 개인주의) 실제 존재하는 것이 개인인지, 사회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때 개인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존재론적 개인주의라고 할 수 있다. 사회학으로는 사회명목론(사회는 이름만 존재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개개인이다.)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살기 때문에 사회와 동떨어져서 혼자 살수는 없다. 인간은 확실히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주변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집단의 기대 행동에 무비판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저자는 <자유론>에서 존 스튜어트 밀은 '자기 삶의 계획을 세상에 내맡기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란 사실 원숭이처럼 흉내 내는 장기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얘기하기도 했다고 하였는데 너무 신랄하긴 한데 완전히 동의한다. 그리고 지금 이 일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너무 슬프기까지 하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주의를 오해하는 이유는 이기주의와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기주의는 자신의 욕심과 충동만을 좇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하지만, '규범적 개인주의는 철저히 이 사회의 모든 개인을 가치 판단의 중심에 두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규범론적 개인주의는 공리주의와 깊은 관련을 맺는다. 공리주의는 사회 전체의 유익을 가져다주는가를 중심으로 개인의 행위의 윤리적 의미를 판단하는 사상이다. 문제는 공리주의적 시각에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대한 인식이 결여되는 순간 전체주의적 성격을 띠게 될 수 있다. 사실 공리주의 자체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회 전체에 가장 큰 유익을 준다면 일부 사람들의 행복이 줄더라도 괜찮다는 이론이므로 자연스럽게 일부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되어도 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지만, 그것이 정당화 되어버린다면 전체주의가 될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예를 우리는 전세계에서 보고 있다. 전체를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아무렇지 않게 희생하도록 강요하는 일을 말이다.
반대로 개인주의가 공리주의와 결합할 때, 각 개인들은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임을 인정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이는 특정 가치나 이데올로기를 통해 개인이 집단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해 준다. 즉, 사회의 규율과 신념체계 속에서 살되, 나의 자유와 기본권이 침해될 때 이것을 허용하지 않고 '자율성'을 발휘하며 사는 것. 이것이 규범론적 개인주의이다. 이처럼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공리주의적 태도를 취할 때 사회적 윤리의 형성과 유지에 기여할 수 있으며 바로 개인주의가 지향해 나가야 할 모습인 것이다. 규범론적 개인주의에 따른다면, 사회의 아무리 다수가 동의했더라도 모든 도덕 규범의 궁극적 가치는 개인에게 있다. 따라서 사회의 다수가 동의한 도덕 규범이라 해도 개인의 신체와 재산에 대한 자치권 및 표현의 자유 등 개인의 인격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권리를 박탈하거나 침해하는 행위는 인정될 수 없다.

철학은 정치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정치인들에 의해 법이 만들어지고 법에 의해 정책이 실행되고 이 정책이 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정치가 가진 본질이다. 지금의 백신 패스만 봐도 그렇다. 정치인들의 철학이 백신 패스와 같은 정책을 만들었고 이것은 국민인 우리를 매우 강하게 억압한다. 그러기에 지도자나 정당의 정치 철학, 이데올로기는 매우 중요하다. 실행력보다 중요한 것이 지도자들이 가진 정치 철학이다.
그간 서구의 정치사에서 이야기해온 개인주의는 '모든 개인은 자신의 고유한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주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양심과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경제적으로는 계약의 자유를 이야기할 수 있다. 자유주의를 이야기하니 지금의 상황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빅테크에 의해 특정 이슈에 대한 언급이 지워지고 채널이 삭제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고양이짤을 올렸는데도 영상이 삭제되는 등 양심, 사상,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재되고 있다. 구글에게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가장 많이 하는(그것도 압도적)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라는 발표도 있었다. 현재 전 세계가 심각하게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는데, 특히 대한민국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그런데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지고 있는데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공유하는 기본 생각은 '나의 권리는 다른 사람의 권리보다 절대로 더 중요하지 않으며, 나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보다 절대 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개인주의와 자유주의가 내포하는 도덕성의 핵심이다. 즉 이런 자유들은 어느 특정한 개인 또는 집단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런가? 계속 반문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자유는 심각하게 침해되고 권리는 제한되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이 참으로 괴롭다. 더 괴로운 것은 세뇌되어 본인의 자유와 권리가 제한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3. "개인주의는 결국 군중 속에 홀로 선 자기 자신과의 대면이다." (p 253)

극단적인 반개인주의자들은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며 지나친 집단주의적 경향을 보여준다. 집단주의자들의 시각에는 제국주의나 자본주의에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노동자 집단 혹은 민중의 고통만이 실재할 뿐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집단주의자들의 눈에는 본인들이 자본주의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노동자 집단 혹은 민중이라고 정해놓은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정치 권력 혹은 사회 전체의 동의라고 일컬어지는 그 어떤 힘에 의해 강제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소리를 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정말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현실에서 그런 일을 너무 많이 본다.
이 책은 그런 시각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들이 본인들의 알에서 깨어나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가벼운 책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선뜻 손이 가기 힘든 책일수는 있지만, 읽고 나면 잘 읽었다고 말할 책이라고 생각하며 강력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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