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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쓰는 용기

[도서] 끝까지 쓰는 용기

정여울 저/이내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두려운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처음 글을 쓸 때 누구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내용들을 담고 있어요. 지금도 치열하게 흰 종이와 눈싸움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처럼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생각만 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모두 너무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실 반만 읽었는데, 나머지 반도 그렇겠죠? ^^;;;)

<본격리뷰 시작>

1부

Q&A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P 16 ~ 21

Q. 글쓰기가 삶을 구원할 수 있나요?

"저에게 글쓰기는 매일매일 스스로를 구원하는 힘이었어요.
글쓰기는 제 마음속에서 제멋대로 꿈틀거리는 생각을 마블링기법처럼 제 마음의 바다 위에서 떠내는 작업입니다.
보일듯 말듯 희미하고 아련하게 떠오르던 생각이 오롯한 글로 떠오르는 순간 정말 행복하지요.
발견의 시간, 창조의 시간이에요. "

글쓰기가 삶을 구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이야기한다. 글쓰기의 치유의 힘에 대해. 글쓰기가 내 안의 무언가를 끌어내어 내 마음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이 말을 통해 글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는 그저 글쓰기란 내 안의 정돈되지 못한 생각들을 토해내어 내 머릿 속을 정리하는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쓰기를 내 마음 속에서 제멋대로 꿈틀거리는 생각을 마블링 기법처럼 마음의 바다 위에서 떠내는 작업이라니! 정말 창의적인 표현인데, 신기하게도 그 의미가 정확히 전달된다. 이런 글을 쓰는 분이구나. 갑자기 저자가 가지고 있는 어떤 힘이 느껴졌다. 보일듯 말듯한 생각이 오롯한 글로 떠오르는 행복한 순간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인지, 저자의 저 발견과 창조의 기쁨을 나는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글을 쓰면 그것이 아주 짧은 한 문장이라도 눈에 보이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런 면에서 글쓰기는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지요. "


흔히 글쓰기는 수동적인 취미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앉아서 하니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취미는 레저 스포츠나 야외 활동일 것이다. 글쓰기는 기껏해야 나의 손목과 어깨만 힘들게 할 뿐인 소극적인 취미로 보이지만, 실제로 나의 손가락만으로 존재하지도 않던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내고, 머릿 속을 휘저어놓았던 생각의 조각을 끄집어 내어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조각보를 만들기도 하고, 만들어 놓은 조각보를 확 뜯어서 더 끝내주는 조각보를 만드는 작업을 수차례 혹은 수십차례 해내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엄청나게 창조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인 것이다.

지금 나도 봐줄만한 조각보를 만들기 위해 썼다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래, 수동적인 행위는 절대 아니다. 그럴 수가 없네.



Q. 글쓰기에 필요한 재능은 무엇인가요?

"내가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발견해내는 능력, 그 문제의 원인을 끝까지 파헤치는 지성
그리고 문제와 해결의 과정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감수성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글쓰기의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고 기뻐해야 해요.
내가 왜 글을 쓰는가, 나는 누구와 어떤 공감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하여 글을 쓰는가.
내 글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매일의 일상 자체를
소중히 여겨야 해요. 이것은 글쓰기의 마음가짐, 생활의 밑바탕이지요. "

챕터별로 리뷰를 하는 것은 책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고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고, 작가의 문장을 톺아볼 수 있어서 좋은 리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의 전체 내용을 모르고 리뷰를 작성하는 것은 내가 지금 궁금해 하는 내용이 뒤에 나올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걱정을 의식의 밑바탕에 깔아 놓은 채로 해야하는 작업이라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다. 지금 이 부분이 나에게는 그렇다.

작가가 글쓰기에 필요한 능력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여러가지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저 능력들이 지금 여기까지 읽은 나에게는 전부 다 각각의 능력처럼 보인다. 저렇게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니! 필요한게 많으면 의욕이 불끈 솟아오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닌듯 해서 뒷부분을 마저 읽어보았다. 저자는 좀 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글쓰기의 재능을 3s로 이름붙여서 소개해준다.


<글쓰기에 필요한 재능 3s>
story 스토리
sensitive 센시티브
stock 스톡

스토리는 어디서나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는 힘. '이 속에는 어떤 스토리가 숨어 있을까'를 생각하고 상상하는 능력. 센시티브는 흔히들 말하는 작가의 예민함. 과도한 예민함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스톡은 저장하는 능력.

몇 달전에 작가인 현직교사 분의 줌 연수를 들은 적이 있었다. 듣는 분들 모두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내고 싶어하시는 선생님들이셨는데, 나도 같은 마음으로 그 연수에 참여했다. 그 때 작가 선생님께서 가장 강조하셨던 것도 기록이었다. 스톡. 저장.

퇴근길 지하철에서 노트북을 켜고 그 날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목적을 갖고 사는 삶이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셨던 선생님은 피곤한 퇴근길, 웹서핑과 유튜브에 빠져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글이 될 수 있는 재료들을 차곡차곡 모아놓으셨던 거다. 이후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록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매순간 깨닫고 있다.

나의 기록의 창고는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존재하는데, 우선 블로그와 노션(notion: 노션하세요! 정말 좋아요.), 독서노트 앱, 그리고 불렛 저널(종이 노트)이 있다. 모든 기록을 디지털로 해 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 종이에 닿는 펜의 감촉, 종이에 쓰여진 나의 글씨와 같은 이유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종이 노트를 다시 마련하게 되었다.

* 불렛 저널
라이더 캐롤의 <불렛 저널>에서 소개됨. 일반 다이어리, 플래너와는 달리 공백 노트에 직접 자신이 주도적으로 작성해 나가는 일정관리법으로 전 세계의 젊은 세대에서 빠르게 유행하고 있다.

올초에 쓰기 시작한 불렛 저널은 오리지널 불렛 저널의 형식을 그대로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오늘이 3월 중순인데, 벌써 1권을 다 써서 새로운 불렛 저널 노트를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나의 아이디어와 일상의 파편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만의 이야기로 탄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기록하여 새 노트를 사게 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예전에 위즈덤하우스에서 랜선사수라이브로 <기획자의 독서>의 김도영 작가의 줌 북토크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 때 독서 방법에 관해 들었던 것 중에 꼭 해 봐야지 생각했던 것이 일주일에 한 번 저장한 내용 정리하기였다. 사실, 저장을 여러 매체에 해 놓고 있지만, 이것들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없다면 고이 모셔놓은 예쁜 쓰레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게 맞다. 마침 새 불렛 저널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되었으니 내일, 내 불렛 저널에 저장해놓은 여러 인터뷰와 책의 내용들을 정리해야겠다.

<메모 습관의 힘>의 저자 신정철 작가는 메모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독서 습관과 글쓰기의 내용이 변하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자신의 글에 녹여내 차별화된 글쓰기를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결국, 책을 쓰길 원한다면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을 기록하여 글의 재료를 많이 만들어놓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이 정여울, 김성현, 김도영, 신정철 등 책을 써낸 작가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이다. 열심히 기록해두자. 지금 나는 스토리나 센시티브는 없어도 스톡은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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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1일1챕터리뷰로 작성한 첫글 가져왔어요. ^^ 글쓰기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참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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