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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도서]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이소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소은을 알게 된 것은 김동률과 함께 부른 '기적'이라는 곡 때문이었다. 김동률을 워낙 좋아해서 이 노래 저 노래 듣다보니 알게 된 것. 가끔 보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옥구슬과 같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것을 들었던 것이 그녀에 대한 얼마 안 되는 기억이었던 나는 그녀가 미국에서 변호사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에 들었던 것 같다. 와! 대단한데!

그런 그녀가 로펌과 국제 기구에서의 근무 경험 등을 담은 에세이를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에세이도 조금씩 읽고 있던 차에 그녀의 근황도 궁금하고, 띠지에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보내는 이소은의 단단한 응원!"이라고 써 있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신청했다고 하니 동생이 말했다. "지금 언니가 읽으면 안 되는 책 아니야?" ㅎㅎ
이소은은 가수로서도, 변호사로서도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후에 쓴 책인데,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내가 읽으면 자존감이 떨어질 것이 아니냐는 얘기였다. 물론 그럴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사람들의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며, 각자의 경험에서 무엇을 배우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 " Be yourself. Everyone else is already taken.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은 이미 존재한다." ]

최근 몇 개월간 계속 나에 대해 생각해왔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또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나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에 대해 생각할수록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다움'을 찾는다는 이유로 계속 다른 이들과 비교했기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분명 나인데, 자꾸 나에게 다른 이들이 갖고 있는 그 무언가를 찾고 있으니, 나를 찾을 수 없었던 거다.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은 이미 존재한다."는 저 말은 대체 뭘 갖고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 나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나는 나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어가자. 그게 나다움이다.

?[ p 38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어. 뭔가를 할 수 있으면 해야 하는 거지. 삶이란, 사는 것이잖아." ]

: 이소은이 엄마에게 왜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며 살아오셨냐고 물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저렇게 대답했다.

?사람마다 삶을 정의하는 모습은 다르다. 나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면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함께 하는 것에 버거움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블로그를 매일 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나도 모르게 집에 와서 뻗어버릴 때가 있어서) 다른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에 블로그를 하고, 미라클모닝을 하고, 또 뭔가를 배우는 작업을 동시에 하기로 결심한 것은 나에게는 좀 큰 도전이었다.

?평소에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것. 내가 생각한 한계를 넘어서기로 작정한 것만으로 칭찬받을 일이 맞지만, 어쩌면 그 일의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그게 더 큰 수확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이번 일로 배운 것은 '나는 너무 정신없이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쉼표'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나는 목가적인 생활을 원하는데, 현 시대는 우리 모두를 어떻게든 메타버스와 디지털 노마드로 몰아가는 것 같다. 그 버스에 승차하려고 시도하다가 앞문의 계단에서부터 올라가지 못하고 삐걱거리는 느낌. 그게 지금의 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소은의 어머니처럼 엄청난 열정으로 열심히 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쩌면 나처럼 그렇게 엄청난 열정으로 많은 직업들을 가지지 않고도 지금 자신의 삶을 최선의 모습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은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이제는 블로그 1일 1포스팅을 통해 책 한 권쯤은 내야 평균적 인간으로 여겨지는 이 시대에 과연 나는 적응할 수 있을까. 아니, 적응해야만 하는 걸까.

?[ p 104 "이 모든 경험들은 나에게 보물같은 기회였고, 그 기회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갈등을 피하거나 싸움에서 이기려는 자세보다 내 생각의 단면을 바르고 정확하게 벼리는 데 집중했다."]

: 살다보면 우리는 많은 갈등과 충돌을 만나게 된다. 크든 작든 만날 수 밖에 없는 이런 갈등은 가능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은 소나기와 같다. 나는 이런 갈등을 회피하는데 도사다. 갈등이나 충돌 상황은 심한 불안감을 조성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아예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데 많은 노력을 들이는 편이다.

이소은은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것들을 해결하는 과정의 경험들은 보물같은 기회였고, 이 기회는 마음을 다스리는데서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했다.
마음을 다스리는데서부터 시작하게 된다고? 이 부분을 읽고, 다시 읽고, 또 읽었다.
"현명한 판단은 경험에서 나오고, 그 경험은 그릇된 판단을 통해 얻는다."는 말처럼 그릇된 판단의 경험을 통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데, 나는 실패를 하고 싶지 않아서 무수히 많은 기회들을 허공으로 날려버렸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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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두렵지만, 여전히 설렌다!" ]

: 에필로그에서 이소은은 "길지 않는 인생이지만 책을 쓰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40대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자전적 에세이를 쓸 수 있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참 부러웠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생각.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

?사실 그동안에는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갈거야?"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해왔다. 돌아가도 별로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지 않아서. 하지만, 누가 묻는다면 이번에는 "어"라고 대답할거다. 나의 선택이 달라지진 않겠지만, 나의 노력을 다르게 해서 나의 꿈도 이루고,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대로 돌아가는 건 어차피 불가능하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나의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나의 자존감을 깎아먹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의 삶을 계획하게 했으며, 나의 자존감을 올려줬다. 이소은 그녀의 앞날을 축복하며, 이제 나는 내 이야기를 써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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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귀중한 책을 제공해주신 수오서재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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