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도서]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읽은 그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김중미 작가의 책은 늘 깊은 울림이 있다. 단순히 고양이라는 애완동물에 대한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고양이 시선으로 본 사람들의 세상을 이야기한 책이다. 

도도하게 우리를 째려보며, 우아하게 걸어다니는 길고양이들의 생사를 걸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그 눈속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일상이 묘사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동물과 동물의 관계 모두 다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고양이가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나는 시골동네에서 살기에 여기저기 늘 길고양이가 만난다. 사람인 내가 해꼬지 않고 지나가기를 감시하는 듯 항상 경계의 눈빛으로 당당하게 가만히 서서 나를 지켜본다.  여름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마당에 나가면 나무그늘에, 작약 꽃밭에서 자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는 고양이를 만난다. 이 녀석은 마치 "네가 왜 거기서 나와?"하는 시선으로 오히려 자기의 아침 고요를 해쳤다고 나를 노려본다. 이렇게 나는 늘 길고양이에게 관심도 없는데, 고양이가 늘 나는 노려본다고 생각했다. 웬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 했다.

하지마 모리, 크레마, 마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동안 동물이라고 내가 너무 그들을 밀어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고양이의 눈빛을 노려본다고 생각했을까? 아무 이유도 없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단정지었었다, 연우가 세상을 원망하며 단정짓든.

중성화수술을 하면 사냥 본능과 움직임이 약해진다는 사실, 인간때문에 부모를 잃게 되는 어린 고양이의 삶, 사람의 손에 커 가던 고양이가 다시 야생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이야기, 야생이든, 사람의 집이든 고양이끼리의 협동과 연대,  그리고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생명체로서의 교감으로 서로 위로하고 위안받는 사람과 고양이의 관계를 처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관계를 열어주었다. 이제 나는 가끔 마당 한켠에 고양이 먹이를 놓는다. 그전에는 고양이 아기 울음소리에 짜증이 일었다면, 이제는 고양이가 맘 편하게 아기를 키워보려고 선택한 장소가 내 주변이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한다. 동시에 내가 고양이에게 평화로운 사람으로 비춰진 것에 감사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