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작가의 여행 산문집 <언젠가, 아마도>은 론리플래닛에 연재되던 글을
묶어 낸 책이라고 한다. 꽤 오래전에 연재되던 글을 몇번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책으로 나오니 반가웠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한 권의 책이 출간되려면 최소한 600매의 원고가 필요한데
600매의 원고가 나오기 위해서는 최소 50개월이 필요하고,
이 50을 12로 나오면 4.167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4년하고 2개월은 지나야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데 필요한
원고가 나온다는 것.
그렇다면 아마도, 4년 전쯤 이 책에 나온 글 중에 하나를 읽었다는 것인데
그것이 어떤 글이었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여행할 권리> 이후 오랜만에 읽는 여행 산문집이라
기대가 컸다. 다 읽고 난 소감은,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모든 김연수 작가의 책이 다 그렇긴 하지만.
그렇지만 김연수 작가를 좋아한다면, 이제 막 알기시작했다
작가가 어떤 소설을 쓰는 와중에 진주성에 방문했는지가
궁금하다면
어떤 소설을 썼다 지웠는지 궁금하다면
소설가가 여행가에서 어떤 짓을 제일 많이 하는지 궁금하다면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