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라고 하면 영화‘구름위의 산책’과 그 황홀한 빛깔만을 기억하는 내가‘와인 읽는 CEO '를 만나게 된 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평소 와인을 즐기는 지인으로부터 권해 받아 읽게 되었는데, 쉽게 든 책은 나를 편하게 두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며 자세를 자꾸만 고쳐 앉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 속에 나오는 생소한 지명과 이름들로 자칫 흐름을 놓칠 수도 있으련만 이상하게도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와인 읽는 CEO'는 읽어가는 내내 사람을 생각하게 하고, 나를 돌아보며 인생을 생각하게 되는, 그래서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게 되는 책이었다. 평소 좋은 자리에서 누군가 와인을 따를 때, 절로 이야기가 멈추어 지고 약간의 긴장감과 경건함 마저 들곤 했는데, 그러한데는 과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제 와인을 눈앞에 두면 오래된 연인을 마주 대하듯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와인 한잔에 인생의 깊이를 느끼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마구마구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