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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도서] 살이 찌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김안젤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을 쓴 저자는 자그마치 17년동안 폭식증을 앓고 있는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여유롭게 받아들 일 수 있는 마음까지 생기고 나서 완성한 글이다.

저자는 본인이 직접 겪었던 섭식장애의 경험을 기록하여 저자와 같은 이유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그의 가족들이 조금 더 환자를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혹시 " 프로 아나"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 가?

프로 아나 (Pro-Ana)는 찬성자, 찬성론을 뜻하는 영어 "pro"와

거식증을 뜻하는 영어 " anorexia"의 합성어이다. 일종의 거식증을 지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프로아나를 동경하는 이들을 "프로아나족"이라고 한다.

이해하기 힘들다면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를 동경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뼈에 겨우 살가죽만 붙어 있는 상태말이다.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무엇보다도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20대를 폭식증으로 괴로워했다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다.

 

제 1장 - 폭식증을 앓다.


15살 부터 저자는 살을 빼고 싶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식사량을 줄이는 게 힘들어 운동량을 늘렸더니 건강한 돼지가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후로는 식품 영양에 대해 공부도 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가 얼마인지 어떤 성분인지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고, 머릿속으로 오늘 먹은 음식들의 칼로리를 합산한다. 그러면서 초절식 식단을 하게 된다.

대학교 1학년 겨울 방학, 한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녀는 어느날 극도의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과장 한 봉지를 미친듯이 먹어댔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과자였고 제일 행복했다. 그러고는  이내 자책감에 빠져 집에 오자마자 목구멍 안으로 손을 넣어 게워냈다.

폭식증은 보통 폭시- 구토 - 자기 혐오라는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혐오가 다시 폭식을 부르며 이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의 반은 먹고 싶은 것에 대한 생각, 나머지 반은 먹은 것에 대한 후회로 채워졌다. 음식에 중독된 것이다. 아니 음식에 휘둘려지고 있는 것이었다.

 

제 2장 - 섭식장애와 함께 오는 것

 


 

섭식장애에서는 거식증 환자를 주기적으로 폭식하는 폭식형 거식증과 계속적으로 음식을 절제하는 절제형 거식증 두가지로 구분된다. 폭식형 거식증 환자들은 발병이전에 체중이 많이 나갔을 확률이 높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등을 남용한다. 또한 폭식형 거식증 환자는 절제형 거식증 환자에 비해 더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며 행동을 통해 충동을 발산하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저자는 1년동안 폭식증에 시달리다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상담치료에 앞서 진단을 위해 많은 양의 검사를 하고, 검사를 토대로 환자를 진단한다. 섭식장애를 치료하기 우해서는 꼭 병원에 가야 한다. 

저자는 검사결과 우울증 단계에서도 위험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적극적인 사람이었고,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딱히 우울하다고 느끼지 않았기에 검사 결과는 놀라웠다. 하지만,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는 순간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우울감이 밀려온다.

나는 뱁새였다. 황새를 쫓아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뱁새말이다.

황새가 되고 싶어 살을 뺐다. 노력했다. 외모는 황새와 비슷해졌을지 모르지만 나의 내면은 여전히 뱁새였다.

열등감은 외모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부정해왔지만 결국 나는 뱁새였고 내 가랑이가 찢어지고 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p95)

 

제 3장 - 아름다운 몸은 누가 정하나요? 

 


 저자는 헐리우드의 올슨 자매나 페리스 힐튼과 함께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얻었던 니콜 리치처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몸매를 가진 사람들을 추종하게 됐다. 꾸준한 운동으로 잡힌 탄탄한 근육이 아니라 깡 말라서 온 몸에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몸.

아마도 잘못된 자신의 외모 강박증이 마르다 못해 뼈말라. 개말라 라는 표현까지 만들어 버린 세상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기 까지 하다. 

내가 거울을 볼 때마다 내 옆에 나란히 서서 나를 조롱했다.

"뚱뚱해", "엉덩이 좀 봐", "팔뚝살 어떻게 할래?", "못생겼어" 그 기준은 시시때때로 변했다. 

전쟁이 시작됐다. 거울 속 나와의 전쟁. 끝나지 않는 전쟁 (p122)

 

제 4장 - 내 안에서 자란 원망과 아픔

 


 

원인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듯이 섭식장애의 원인은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폭식증 치료를 위해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전체를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안의 상처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 태생의 저자의 시대는 체벌이 흔하던 시절이었다. 가정에서도 사랑하면 매를 대라는 말도 있었고, 학교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아예 사랑의 매라고 했으니 말이다.

또한 그녀의 가정 역시 여느 가정과 다를 바 없다고 본다. 잘못했기에 혼을 내고 매를 들고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는 낳는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고백한다.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자식을 키웠다는 것을 안다고, 하지만 엄마의 최선이 그녀에게도 최선은 아니었다고, 폭식증은 과연 아빠 때문일까? 아니면 엄마 때문일까? 의문하지만 내 주관적 견해로 본인의 잘못인 것 같다. 

살아보니, 내가 스스로를 싫어했던 것은 사실 스스로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그야말로 자의식 과잉이었다.

나에게 너무 집착했다. 그냥 나를 좀더 무심하게 두었어야 했는데 말이다. (P193)

 

제 5 장 - 극과 극을 오가며 나만의 균형 찾기


 

정신과 상담을 그만두었다. 더는 의미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난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다는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유학을 가고 또 포기를 하고 데이트 폭력을 휘두르는 두번째 남자를 만나고 다시 귀국해서 대학교를 복학하고....

이렇게 그녀는 아픔과 기쁨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깨달았다. 더는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기로. 더이상 남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으로 스스로를 갉아 먹지 않으며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는다.

외면을 바꾼다고 내면이 바뀌어 지는 것은 아니다. 기나긴 폭식증을 겪으며 비로소 균형을 찾아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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