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에세이는 취향에 맞든 안맞든 '무조건' 읽는 책에 속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입니다. 신비한 분위기의 그림책을 읽는 느낌도 들고,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기보다 판타지같은 분위기가 강해요. SF 같기도 했다가, 순문학 같기도 했다가, 어쩐지 작가에게 농락당하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읽으면서 알쏭달쏭한 맛에 '에라, 모르겠다!'와 같은 말도 툭 내뱉게 되는 작품이랄까요. 왜 느닷없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