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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집

[도서] 뒤틀린 집

전건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그거야! 그거라고. 동사택이니 서사택이니 하는 말 모르지? 대충 설명하자면 집의 방위에도 음양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거야. 집, 대문, 안방, 주방, 심지어 화장실까지 동사택이면 동사택, 서사택이면 서사택으로 배치가 되어야 길한 집이지. 반대로 동사택과 서사택이 섞이면 그게 바로 뒤틀린 집, 즉 오귀택이 되는 거야.


p 152-153

 

신혼 때 살았던 집을 떠올리면 무섭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타인이 들으면 의아해 할 일이다. 신혼집을 떠올리면 무섭다니. 나름 한강 앞에 자리한 아파트라 경치도 꽤 괜찮았지만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현관 앞, 그 까만 복도 뿐이다. 안방 침대에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바로 현관이 보였는데 늘 컴컴하게 존재하는 그 복도에 꼭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아 항상 방문을 닫고 살았었다. 보면 안 될 것이 거기 있을 것만 같아서. 남들에 비해 특별히 감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여태 가위 한 번 눌려본 적이 없음에도 그 집은 무서웠다. 재미있는 점(?)은 그런 감정을 옆지기도 느꼈다는 것.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그럴 것 같은 느낌. 그런 존재들은 어디에라도 묻어 있을 듯 해서 중고시장에서 물건을 잘 구매하지 못한다. 옛날 이야기에도 나오지 않는가. 골동품 같은 것을 잘못 가져와 화를 당했다는 이야기.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공간에 사람이 살아가는만큼, 집도 그 사람의 '기운'같은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아니면 집 때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앞뒤 관계는 잘 모르겠으나 험한 일이 일어났던 집이 안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케이스릴러는 잘 읽지 않지만 그 중 믿고 보는 작가님이 있으니 바로 '전건우' 님이다. 장르소설인만큼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살롱 드 홈즈] 는 너무 좋았고, 그 뒤 읽은 [밤의 이야기꾼들]과 [마귀]도 재미있었다. 막 으으음청 챙겨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름이 적혀 있으면 계속 손이 갔었던 듯. 그래서 읽게 된 [뒤틀린 집](호러공포소설)인데, 으아, 이거 너무 무섭다! 심지어 출판사 이름도 '안전가옥'이라니!! 나는 그저 집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을 다루는 줄 알았지 이런 끈적끈적한 어둠이 모여 있는 책이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그 충격이 더 컸을지도. 표지와 제목에서부터 남다른 아우라를 자랑하기에 어쩐지 새벽에는 못펼칠 것 같아 낮에 읽기 시작했는데, 요즘같은 겨울날씨에 읽기에는 낮에도 으스스하다. 막 뭐가 나올 것 같은 기분!!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런 의문이 든다. 집의 기운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거라면, 사람의 기운도 집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아닐까. 풍수지리라 해서 집터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그 집에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기운들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 귀신보다 더 무서운,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어쩐지 존재할지도 모를 착한(?) 혼들에게 미안해지는 기분이다. 읽는 내내 영상화된 모습들과 분위기가 떠올랐는데,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었다는 문구가 보였다.

 

 

자신의 책의 판매량이나 서평 수에는 관심이 없다는 작가님. 그저 자신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었는지만 궁금하다는 말씀에 엄지 척!! 그러니 부디, '마지막 장편소설'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작업한 일은 잊어주시기를. 무서웠지만, 재미있었으니까요!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안전가옥>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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