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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타이어

[도서]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저/권일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바야흐로 '이케이도 준'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읽은 작가의 책만 두 권째. 사놓고 읽지 않은 책도 책장에 몇 권 꽂혀 있어요. 읽을 때마다 매번 통쾌함과 강렬함을 선사하는 그이기에 신간이 나올 때마다 기대를 갖게 되는데요, 특히 이번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제136회 나오키 상 및 제2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입니다. 작가의 근간이 되는 작품으로서 이후 <한자와 나오키> 와 <변두리 로켓> 시리즈로 이어지는 활약의 시초를 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어우, 첫 장면부터 터진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빠진 타이어가 길을 걷던 엄마와 아이를 덮쳐 엄마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거든요.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어찌나 감정이입이 되는지 엄청 흐느끼며 읽었네요. 제조사인 대기업 호프 그룹의 계열사 호프자동차는 사고 트레일러의 소유주인 아카마쓰운송의 정비 불량이 사고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아카마쓰운송의 사장 아카마쓰 도쿠로는 회사 내의 기록과 증거들을 통해 정비 불량일 리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상대인 호프자동차는 세간에 알려진 재벌 기업. 경찰은 물론 여론까지 아카마쓰 운송을 비난하며 궁지에 몰린 도쿠로는 사고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분투하지만, 경영에까지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에 가족 문제까지 얽혀 그야말로 빠져나갈 구멍 하나 없는 시간을 보내는 도쿠로는 몇 번이나 포기할까도 생각하지만 예기치 않은 도움들을 받으며 결국 난관을 헤쳐나갑니다!!

 

이케이도 준이 선사하는 사이다를 마시기 위해서는 절반 정도는 고구마를 드셔야 해요. 저도 당장이라도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고 싶어 뒷부분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아카마쓰 도쿠로에게 닥치는 불행들에 제 숨이 막힐 지경이었거든요. 한 가정의 어머니는 사망했지, 사고 책임자로 찍혀 거래가 끊어져 경영은 어려워지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알려져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도 어려움이 생기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아무리 뛰어도 재벌기업의 횡포로 손 쓸 도리가 없지, 이렇게 적고 있는 지금 다시 떠올려봐도 도쿠로라는 인물에게 정말 잘 견뎌주었다고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 고통의 시간을 거쳐 맞이한 단비. 저의 마음도 같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어요!

 

작품에서 그려지는 대기업의 횡포는 독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는 이제 다시는 엄마 얼굴을 볼 수 없고 대화도 할 수 없는데, 오직 이윤만을 위해 사실을 은폐하려는 모습을 보니 울화가 터졌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비리와 잘못이 숨겨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고 가슴이 답답해져옵니다. 작가에 의해 소설 속에서나마 사이다를 마시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씁쓸해요.

 

한때 잘못된 선택을 할 뻔한 도쿠로지만 묵묵하게 잘 이겨내는 그를 보면서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신의 시험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에 대해 애정이 있는가 없는가를 지켜보는 신의 시험이요. 정말 폭탄처럼 던져지는 고난 속에서 자욱한 연기가 사라진 뒤에도 우뚝 서 있는 아카마쓰 도쿠로. 하지만 절대 그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어요. 그의 뒤에서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직원들, 사고 조사를 하는 도쿠로에게 자료를 제공해주는 사람들, 용기를 주는 가족. 이 이야기는 사회파 소설이자 따뜻한 인간애를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매우 두꺼운 분량이지만 잠을 아껴가며 읽었어요. 쉴 새 없이 넘어가는 페이지 속에서 울분과 슬픔과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었던 이야기맛집. 이제 이케이도 준-이라는 이름이 보인다면 주저없이 읽을 겁니다. 어느새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이케이도 준.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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