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라는 낯선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보다 더 낯선 조토라는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긴 여정이라니.
하지만 '그냥 좋았다'는 작가의 한 마디는 처음 느낀 감정들을 금세 호기심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원래부터 조토의 예술을 알고 사랑했던 것처럼 애정어린 시선으로 한 작품 한 작품을 함께 감상하게 된다. 온전히 작가에게 설득당하고 마는 것이다.
낯선 여행자에게 길을 안내하듯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네면서도 작가의 감정에 오롯이 공감하게 만드는, 그의 필력에 문득 놀라움을 느낀다.
<이탈리아 아트 트립>은 작가의 첫 번째 저서 <당신처럼 나도 외로워서> 이후 출간된 그의 두 번째 책이다. 김현성 작가의 다음 책은 어느 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될지 전혀 가늠할 수 없다. 그가 앞으로 걸어갈 작가로서의 여정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