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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신은 이제 과학자다. 

사람들은 과학자라고 불리려면 수학을, 

혹은 물리나 화학을 잘해야 된다고 말할 것이다. 

틀렸다. 

그런 말은 뜨개질을 하지 못하면 주부가 되지 못한단거나 

라틴어를 모르면 성경을 연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물론 그런 것을 잘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중에도 공부할 시간은 충분하다. 

제일 먼저 할 일은 질문이다.

 

-「랩걸」11쪽, 프롤로그 중


-


나는 이제 과학자다.
나는 이과 머리라고는 전혀 없는 뼛속 깊은 문과다. 
그러나 적성과 흥미는 늘 다른법, 거기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내내 과학이 '마법'처럼 신비하고 좋았던 문과생은
중학교 시절 민사고를, 그것도 이과로 지원하겠다고, 과학쌤을 쫓아다니며 문제에 대한 질문을 했다.
3일동안 중력가속도를 설명하다 결국 나의 담임쌤이기도 했던 과학쌤은 
'그냥 문과를 지원하는게 어때? 과학은 아닌 것 같아.'
라고 정말 진지하게 말해주었다.
그 눈빛은 너무도 진실되어 결국 문과로 지원했고, 국사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잘 풀었고, 
민사고는 당연히 떨어졌고, 결국 국제고를 가게 되었다. 딱 문과에 어울리는 학교였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과학을 짝사랑했다.
그리고 좌절했다. 애초에 쓰이는 언어가 다른 것처럼 다른 인류들인 것처럼, 
과학은 늘 한글 같지 않은 한글로 나를 울렸다.

그래도 나는 과학이 좋다. 
그리고, 그런 과학바라기에게, 늘 한줄기의 빛이 되어주는 것은 '생명' (생물) 영역이었다.
특히 글쓰기를 잘 하는 생물 영역의 과학자들은, 늘 따뜻함과 함께를 노래해주었다. 
최재천 박사님의 모든 저작은 나에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고 삶의 지침서였다. 

그리고 오늘, 또 새로운 책을 만난다. 
나무를 사랑하는 과학자, 호프 자런, 그녀 덕에 아침부터 큰 위로를 받았다.

나는 이제 과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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