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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상담

[도서] 불교와 상담

박성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불심이 깊은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어렸을 적부터 불교를 가깝게 알며 지냈다. 특히 불경을 다 외울 정도로 아침마다 사경을 하셨던 아버지와 기도하는 것과 참선하는 것을 좋아하셨던 어머니 덕에 여러 종류의 절과 문화를 체험하고 자주 스님의 방문을 넘나들었다. (그러나 나는 특정한 종교가 없이 그 종교 자체를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린 마음에 새벽부터 끌려다니던 절은 힘든 기억으로 남았지만, 그래도 절에 가서 조용히 앉아 생각하거나 마음이 고요해지도록 만드는 다양한 방법들, 또 종종 스님들이 던져주시던 다양한 물음과 현명한 답변들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종교와는 별개로 마음이 어지러우면 조용한 절의 법당에 앉아 바람의 소리와 풍경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동양 상담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불교를 떠올렸다. 상담의 측면에 가장 맞닿아 있고, 실제로 마음을 공부하고 있는 종교이기에 불교에서 상담학적 측면을 가장 많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역시 그래서인지 동양 상담학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불교와 상담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실제 불교 상담 분야는 꽤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나와 있었다.

 

내용 자체,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동양 상담학을 처음 공부하는 입장으로 이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이니, 전체적인 불교의 흐름을 생각하며 이해하려 했다. 그렇다 보니 주의 깊게 읽은 부분이 선행 연구들에서 발견되는 문제점과 불교상담학의 과제부분이었다. 심리치료와 상담, 어느 쪽의 측면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불교를 떠나 심리치료와 상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기도 했다. 불교의 용어와 개념을 쉽게 풀고 다듬어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는 특히 격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우리 대학원의 동기 선생님들과 이 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불교 자체보다는 불교의 용어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용어를 이해할 수 없으니, 내가 이 내용 자체를 이해 했나 확신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불교를 공부하는 종교학도가 아니며,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 역시나 그러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불교의 상담학적 요소를 찾고, 이를 상담으로 끌어오는 것이니, 결국 불교의 일정 부분이 일상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 물론 불교의 종교인들이 좀 더 중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이를 상담의 측면에서 바라볼 때 여전히 그 장벽은 높다. 상담을 전공한 사람들이 불교의 요소들을 좀 더 체계화 할 필요가 있음에 대해 큰 공감을 하며 읽었다. 나중에 나오는 선문답과 상담이나 용타 스님의 동사섭 상담 등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방법, 기법적인 측면이 아닌 전체적인 체계 또한 정리가 필요해 보였다.


불교는 상담의 공간, 목적, 방법을 가장 많이 닮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종교로, 또 학문으로 오랜 세월 내려오다 보니 너무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의 측면에서도 상담학적 측면의 연구와 계발이 오래되어 낡은 것이라 여겨지는 불교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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