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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학 이야기

[도서] 병리학 이야기

나카노 토오루 저/김혜선 역/박성혜 감수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는 어렸을 적 병원 단골 손님이었다.

딱히 병명이 없이 자주 병원을 들락거렸으니

태어나길 허약 체질이기도 했고,

신경이 예민해서 스트레스성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 이유도 있었다.


그 상태로 크다 보니, 조금이라도 아프면 곧잘 병원에 간다.

두통과 위장염은 나의 오랜 친구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늘 죽는 것이 두려웠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관심이자, 우리 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학의 지식을 이해하는 부분이 현저히 낮아서, 

이과의 길을 걷진 못 했지만.

지금도 틈틈이 나의 몸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 중 아이들과도 가장 많이 나누는 이야기는 병리학 이야기다.

초등학교에서 무슨 병리학인가 싶겠지만,

1년에 한 번씩 꼭 하는 소변검사라던가, 

공포에 떨게 하는 피검사 같은 것은 

충분히 설명해주면 학생들의 공포를 줄일 수 있기에 늘 친절하게 아는 만큼 이야기해주려 한다.

사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간단한 소변검사와 피검사만으로 할 수 있는 검사가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은 굳이 배를 가르고 하나하나 살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그래도 기꺼이 검사에 응해주곤 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병리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것은 수업과 교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대충 호기심으로 아는 지식과 실제적 전문적 지식은 당연히 다른 법.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책이다.

사실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다.

그러나, 내게 허락된 건 여기까지다.


그렇게 선택한 '알아두면 전혀 무서울 것 없는 병리학 이야기'는

노란색 표지 덕에 마음에 꼭 들었으나,

일본인 작가의 책이라 살짝 꺼려지긴 했다.





책은 친절과 불친절의 그 어딘가에 있다.

사실 친절 불친절의 영역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 표지에 설명되어 있듯 '보통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는' 이라는 수식어에 딱 어울린다.

그저 쉽게 읽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읽기는 힘들다.

보통 사람을 위해 차근차근 병리학의 전반을 다루고 있기에, 

어려운 용어도 나오고,

앞 부분이 어느 정도 숙지가 되어야 뒷 부분이 이해되기도 한다. 

그래서 몇몇은 구글링을 해보기도 하고, 

몇 번 뒤돌아가 다시 읽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문서적은 아니다.

방대한 병리학을 이렇게 한 권에 담을 수는 없다.

그러니 어렵다거나 불친절하다고 보기에도 힘들다.


분명한 건 참 잘 가르치는 교수님이겠다 싶긴 하다.

(물론 실제로 가르치는 것과 글로 쓰는 건 다를 수도 있겠으나.)


예를 들면, 제 1장 세포의 이야기에서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의 의미

-> 세포란 무엇인가

-> 세포의 적응

-> 손상되는 세포

-> 세포가 죽는다는 것 (괴사/아폽토시스)

-> 노화와 죽음에서 도망칠 수 없다

-> 사람은 모두 죽고 뼛가루로 남는다

로 이어진다.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로 진행하여 끝맺음을 하는 방식이다.


이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배우고 싶은 입장에서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제 2장을 보면,

혈액에 대한 이야기다.

그 중 부종, 출혈, 빈혈, 지혈, 혈전증과 색전증, 경색, 쇼크에 대해 말한다.

혈액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중 보통 사람들이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읽으면서 감사했다.




책의 절반 가량을 '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 사실 나도 이 책은 '암'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 읽은 것이다.

결국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암이다.


내 세포가 나를 공격하는 것. 나는 암을 그렇게 이해했다.

그 이해가 맞는 것인지도 궁금했고,

그 매커니즘은 더더욱 궁금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긴다던데, 식생활이 나쁘면 생긴다던데, ...

도대체 암은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나는 굉장히 공교롭게도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이하며 이 책을 읽었다.

읽으며 내내 '이런 책이 다 무슨 소용이야'를 반복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읽으면서 조금씩 이해는 되었다.

몸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났겠구나.. 하는 것.


모른다는 것은 늘 공포를 낳는다.

무지가 주는 공포는 알고서 느끼는 두려움과 다르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공포감을 느끼는 것들에 대해 최대한 알기 위해 노력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라면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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