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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동감

[도서] 교사동감

김차명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년에 한번씩 마치 새해의 다짐을 하듯 읽는 책들이 있다.

크게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매년 꾸준히 읽게 되는 책들이다.

그냥 손이 간다.


그 중 한 권인 김차명 선생님의 교사동감. 

교사동감은 웹툰과 이야기로 되어 있다.

피식 웃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눈물이 고인다.


이 책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그냥 한 사람의 교단일기가 아니라,

우리 교실들이 담겨 있어서,

나도 이랬는데... 싶다가

나도 이 마음 아는데... 하다가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하며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건 슬픔이나 기쁨과는 다른 감정이다.

교실에서 1년동안 아이들, 학부모님들, 동료 선생님과 관리자, 교육청과 복닥복닥 살아가다보면, 

기쁜 일도 많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은데,

그때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내가 잘못해서 그런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조한 마음, 걱정과 불안감, 자책들로 가득차는 교직생활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어 그렇다.


나는 이 책을 2016년에 읽었다.

그 후 매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우는 내용도 다르다.



올해는 2학기를 시작하며 읽었다. 

그리고 희안하게 나는 이번엔 첫발령에 꽂혔다.

벌써 교직생활이 꽤 된다.

여전히 햇병아리같고 아기같고 꼬마같건만...

세월은 그냥 저냥 계속 흘러가고

하염없이 교직경력도 쌓여버렸다.


나의 첫 발령은 어땠을까.

나의 첫 발령이 첫 교실은 아니었다.

기간제를 하고 난 후니 세로울 것은 없었지만,

온전히 3월 2일부터 1년을 통째로 맡은 그녀석들이 

가끔 생각난다.


봄을 느끼러 운동장에 나가 시를 지었던 우리반.

봄을 가르쳐주면 창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봄을 느끼던 우리반.

울기도 많이 울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지금 생각하면 신규때 참 많이 울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도 많이 울었고,

학부모님과 상담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당시만 해도 교사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득찼었는데

나는 역시 그때도 이상한 교사였다.

아이들에게 펑펑 울면서 이야기하면서도,

그 와중에도 감정은 표현해도 되는 거야, 

라고 말하던 교사였다.


학부모님과는 내가 먼저 운 건 아니었고,

마음이 많이 아파 울었다.

아이들 얘기 어머님들 얘기 듣다가 같이 울었다.

1시간, 2시간씩 상담을 했던 것 같다.


첫발령지는 전철, 지하철, 버스 2번 이상 환승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참 열심히 다녔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요가 수업을 듣다가 중간에 뛰어나와 준비하고

늘 8시에 학교에 도착했다.


그때의 목표는 우리반 아이들을 항상 먼저 맞이해주는 것이었다.

교실에 오면 선생님이 늘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것.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8시 전에 학교에 갔다.


그러다 탈이 나서, 살이 10kg 정도 빠지고, 

결국 3일의 병가를 냈다.

병가를 내게 된 것도 웃겼다.

일단 병조퇴를 쓰고 하루만 병가를 쓰려고 했는데

다음날 병가라 다른 선생님이 우리 교실에 온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픈 몸으로 퇴근 시간 지나서 까지

교실 정리하고 청소하고, 다음날 수업할 것까지 다 준비해두고

퇴근하다 그만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래서 3일 병가....


여전히 많이 생각이 난다.

그날 하루하루들이 참 많이 생각난다.



교사동감이 그런 책이다.

에피소드 중심이니 나와 상관없어보이는 에피소드들도 있을 텐데

같은 초등교사, 교실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연결고리를 찾아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생각에 잠기고

그러다 눈물이 나게 한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정말로.




나는 슬프게도 한 번도 존경할만한 교사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그런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이 책은 그런 교사를 어루만지는 책이다.

혼자만 그런 것 아니라고,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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