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예전에 나왔더라면 어려움이 훨씬 덜했을 겁니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들의 공통점으로 말을 빙 돌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요. 서구문화의 책들은 비교적 어떤 주장을 하기보다 증거를 내밀고 검증하는데 치우친 반면 일본의 책들은 저자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바를 요점만 딱 알려주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각자의 장점이 있습니다.
책의 편집도 눈에 확 띄게 정리되어서 오래 찾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정보전달의 비유와 요지가 아주 적절하고 선명해요.
예를 들자면. 개 산책시 다른 집 개를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 책에서는 서로 냄새 맡는 행위는 인사가 맞지만 개의 성격에 따라 원하지 않는 개들도 있고 특히 수컷끼리는 신중하라고 해요.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인사라는 정보만 알고 억지로 인사시키려했던게 미안하더라구요.
또한 자꾸 마킹하는 개를 불꽃놀이 구경하러 여기저기 돗자리 까는 사람들에 비유해서 너무 웃었네요. 우리집 개는 실내마킹을 아예 안했지만 작년인가 가끔 실내마킹을 해서 속상했었는데 아무튼 돗자리같은 영역표시라니까 우리 인간과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이 들더라구요.
이책은 복잡하지 않고 그림도 있고 또 의외로 비유나 묘사가 섬세하고 위트있어서 오래 오래 소장하고 봐도 꽤 괜찮은 책입니다. 유용하고 재미있는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