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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살아야 하는가

[도서] 왜 살아야 하는가

미하엘 하우스켈러 저/김재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어두워질수록 더욱 깊어지는 삶에 대한 질문들

망망대해의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깊은 통찰 10

이 책은 10인의 사상가를 통해 삶의 이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삶은 곧 죽음이기에 그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둘에 있어 절대자가 될 수 없기에 그 둘은 더욱 특별하다.

어차피 자의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 태어난 건 누구나 똑같다. 하지만 각자마다 삶은 제각각이다. 굳이 제목에 대한 답을 하자면 나 또한 아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생명을 태어나게 했기에 그들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궁극의 의문'은 가장 근원적인 질문으로 우리 존재의 핵심을 파고든다. 너무 비약적인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가장 불쌍한 인간은 이러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성찰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물론 살아가는 데 있어 철학이 꼭 필요한가-란 의문도 들지만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났으니 궁극의 의문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결론은 내지 못했지만.

- 삶이라는 질문은 정답이 아닌 표현을 기다린다

《왜 살아야 하는가》는 생각과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 관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람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p 14

... 어떤 경우든 그들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이 '무엇'을 말해야만 했는지에 더 깊은 관심을 두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궁극의 의문에 관해서라면 옳고 그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p 16

각각의 철학자의 책을 통해 그들의 사상을 만나보았다. 무척 난해한 내용일지라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었고 궁극의 질문에 대해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었다. 10인의 고전 중 몇몇 작품은 이미 읽어보았다. 그 당시엔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었고 그저 어렵기만 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에 대한 호기심 또한 함께 생기어 훗날을 기약해 본다.

절망과 믿음이라는 쌍둥이 같은 개념에 핵심 기반을 둔 키르케고르에 따르면 절망은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도록 만든다. 왜냐하면 절망은 변화의 필요성을, 심미적 관점을 가진 동물로서의 자연인의 삶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가능성을 분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아마 미약하게나마 다들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내겐 절망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 하지만 과거가 이미 지나갔으며 따라서 더 이상 바뀔 수 없는 반면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따라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진정한 불행은 주로 미래 존재의 상실보다는 과거 존재의 상실에 있다. p 78

키르케고르 마무리 글인데 마음에 새기고 싶어 적어 본다.

기쁨이란 무엇인가? 혹은 기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진정으로 현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현존한다는 것은 바로 오늘에 존재하는 것, 진정으로 오늘에 존재하는 것이다. 오늘에 존재하면 할수록, 오늘에 존재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현존하면 할수록 내일의 슬픔은 줄어든다. 기쁨은 현재에 있다. '현재'에 있다. p 98

허먼 멜빈의 모비딕은 아직 읽어보지 못한 작품인데 비관적 철학이 담긴 고전으로 처음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러다 사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모비딕을 세계명작 시리즈에 포함시키면서 재발견되었단다.

- 우리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본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바람과 두려움과 관심과 집착이 투영된 결과물을 볼 뿐이다. p 105

- ...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우리가 완전히 소멸된다는 생각을 너무나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종교적인 믿음에서 죽음에 대한 위안을 찾고자 한다. "신앙은 자칼과 같아서 무덤 사이에서 먹이를 찾으며 죽음의 회의 속에서 가장 생명력 넘치는 희망을 모은다." p 110

- 신앙은 우리를 쉽게 찾아온다. 특히 죽음이 다가올 때면 더더욱 그렇다. p 111

허먼 멜빈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삶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환영'에 대해 성찰할 수 있었다.

주로 자살이나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도스토옙스키 작품 역시나 읽어본 적이 없지만 미리 이 책을 통해 만나보았다.

- 지하인은 계산식에서 빠져 있는 가장 이익이 되는 이점을 가리켜 "욕구"라 부른다. 욕구는 이성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 이성이 그저 겉만 건드리는 반면 욕구는 우리 존재의 깊숙한 곳까지 닿으며 우리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기 때문이다. p 162

- "이웃을 사랑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난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내 생각엔 절대 사랑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이웃이거든." 추상적인 의미에서 인간에 대한 사랑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각각의 인간을 개인적으로 알게 되는 경우의 사랑은 대부분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실 사랑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만 가능하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사랑은 인간이 소화할 수 있는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닫혀 있기 때문에, 즉 다른 사람들이 어떤 고통을 얼마나 심하게 겪는지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원하는 대로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p 168

- 연민이란 "전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어쩌면 유일한 존재 법칙"이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조시마 장로와 마찬가지로 미쉬킨 역시 모든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p 178

나에겐 뭔가 이해되면서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도스토옙스키를 이어 톨스토이와 니체를 만날 수 있다.

비슈겐스타인의 《논리철학논고》도 꼭 읽어야 할 철학서 중 하나가 되었다. 사고하기에 바쁜 시간이었고 나름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사고를 명료하게 만드는 것이다. 바로 그 과정, 즉 명료화 행위가 철학의 본질이다.

- 철학은 철학하는 사람의 정신에서 유해한 혼란을 치유한다. "철학자는 질문을 마치 질병처럼 대한다." 359

-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면 우리는 삶의 의미에 관해 논하지 '않는' 대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p 369

- "나는 한 시간 뒤에 죽을 수도, 두 시간 뒤에 죽을 수도, 한 달 뒤에 죽을 수도, 몇 년 뒤에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으며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다. 하지만 내 삶에 관해서라면 다르다. 그러므로 매 순간 존재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 속에서 살면 된다." p 391~ 2

'세계의 부드러운 무심함'에 관한 알베르 카뮈.

- 세계가 궁극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느낌은 카뮈 철학의 출발점이자 뿌리다. p 396

카뮈의 부조리란 '우리가 인간으로서 원하는(원할 수밖에 없는) 것과 우리가 세계로부터 얻는(얻기를 바랄 수 있는) 것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 "세계 자체는 합리적이지 않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이게 다다. 하지만 부조리한 것은 이처럼 비합리적인 세계가 마음속에서부터 명료함을 부르짖는 인간의 필사적인 열망과 충돌한다는 것이다. 부조리는 세계에 달려 있는 것만큼이나 인간에게도 달려 있다."

- "인간은 비합리와 얼굴을 맞대고 서 있다. 인간은 자기 내면에 행복과 이유를 향한 열망이 차 있음을 느낀다. 이처럼 부조리는 인간의 욕구와 세계의 불합리한 침묵이 대립하는 데서 비롯된다." p 398

-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아내는 것, 이것이 "철학의 근본적인 과제"다. p 402

카뮈가 "삶에 아무러 의미가 없다면 삶을 그만큼 더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분명한 이유는 미리 정해진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에게서 압력을 덜어주고 족쇄를 풀어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세계가 우리에게 완전히 무관심하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해방감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동조한다.

10인의 철학가들의 '망망대해의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한 깊은 통찰'을 통해 나름대로 삶의 의미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인간의 이치인 삶과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이에 나는 고통은 적고 기쁨이 많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에 만족한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한 해답을 찾는 시간이 의미 깊었다. 삶과 죽음에 관한 통찰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한다.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다.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삶을 사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시려면 ISO 국제인증전문기관 : 네이버카페(naver.com) 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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