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가을 날
친구들이 우리 집에 찾아와서
목연정 원두막에 앉아서 술잔을 나누었지요.
바람이 불자 낙엽이 우수수 떨어졌고요.
그러자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낙엽이 지니 국어시간에 배운 시가 생각난다."
다른 친구가 말을 받았고요.
"무슨 시?"
"어느 머언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
우리가 궁금해하자 그 친구는 말을 이었습니다.
"낙엽 지는 소리를 옷 벗는 소리에 비유한 것이잖아."
그러자 다른 친구가 말을 받았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