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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영화] 26년

개봉일 : 2012년 11월

조근현

한국 / 액션 / 15세이상관람가

2012제작 / 20121129 개봉

출연 : 진구,한혜진,임슬옹,배수빈,이경영,장광

내용 평점 4점

 

등장인물들 (김갑세 김주안 부자, 심미진, 곽진배, 권정혁)


강풀 작가가 웹툰에 연재할 때 열독했고, 종이책으로 나왔을 때도 구입해서 읽은 바 있다. 그러나 영화는 보지 못했는데, 이미 아는 내용이라서 다시 볼 흥미를 느끼지 않았던 듯하다. 모처럼 시간이 나기에 영화까지 볼 인연이 있었다. 그런 영화를 보고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다시 보아도 마음이 무거웠다. 해방 이후 군인 반란은 2차례에 걸쳐서 있었다. 박정희 씨의 5.16과 전두환 씨의 12.12~5.18이다. 박정희 씨는 본인의 과오에 대해서 사죄를 하거나 법의 심판을 받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내외분이 불행한 결말을 맞았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전두환 씨는 이 작품의 제목인 ‘26은커녕 ‘36도 더 지났지만, 반란의 수괴는 물론 가담자 누구도 과오를 인정하거나 사죄하지 않고 있다. 그런 사실 앞에서 10년 전의 작품을 감상하려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둘째, 광주 희생자의 아픔을 다시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는 광주에서 어머니, 아버지, 누나 등을 잃은 유족(심미진, 권정혁, 곽진배, 김주안)들과 계엄군으로 참가해서 국민에게 총질을 했던 반란군의 하수인(김갑세)도 등장하고 있다. 유족들이 느끼는 반란 수괴 및 가담자들에 대한 원한과 상부의 명에 따라 국민에게 총을 겨눠야 했던 계엄군의 고뇌에 충분히 공감했다. 해방 70년이 지났지만, 반성을 모르는 일본에 대한 분노가 여전한 것에 누구도 심하다고 비난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여러 선거 때마다 90% 가까운 몰표를 던지는 호남의 마음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셋째, 과거를 청산하지 못한 우리 역사가 아쉬웠다. 박정희 군인 반란의 수괴 및 가담자들에 대해 대한민국은 아무런 법적 책임을 묻지 못했다. 심지어 얼마 전에 작고한 반란의 2인자에게는 최고 훈장까지 주어야 했던 답답한 현실이다. 전두환 군인 반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법적인 책임을 물었다고는 해도 아직도 가해자의 반성이나 사죄가 없는 등 미흡하기만 하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고, 반란 가담자들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난 이제 와서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용어만은 확실히 정리함으로써 역사의 엄정함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5.16군사정변은 박정희 군인 반란’, 12.12정변과 5.18광주항쟁은 전두환 1차 군인 반란과 전두환 2차 군인 반란으로……. 촛불 정국에서 기무사는 계엄령 선포를 생각했다는 증거가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 만약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면 또 다른 군인 반란으로 이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용어의 확실한 정의가 제3의 군인 반란을 막는 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를 누구에게 권할까? 잘 모르겠다. 광주 항쟁의 피해자라면 고통을 상기시켜 더 괴로울 수 있을 것이고, 광주 항쟁이 아니라 '광주 폭동'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영화를 보는 것이 불편할 것이다. 차라리 아무에게도 권하지 않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굳이 선택한다면 반란 수괴와 종범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들이 아직도 자신들의 행위가 떳떳하다고 생각한다면 담담한 마음으로 관조할 수 있을 것이고, 부끄럽게 여긴다면 사죄의 용기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책에선가 과오를 범한 사람들은 사후에 저승에 가면 자신의 행적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반복하면서 고통을 맛보게 한다는 말을 읽은 기억이 난다. 사후 세계가 그런 것이라면 또한 반란수괴와 종범들이 광주항쟁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그들은 사후에 수십 번이나 반복해서 자신들의 행위를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생전에 이 영화를 여러 번 보는 것이 업보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란 수괴와 종범들은 광주 항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관계없이 이 영화를 자주 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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