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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김명준이 감독한 독립영화입니다.

 

전교조 인제지회에서

인제교육청에서 연 '우리학교' 감상회를 보면서

우리 학교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초등부 1학년에 입학한 뒤

12년 동안 같은 학교에서 생활한 뒤 졸업을 하는 조선학교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을 떠올렸습니다.

 

전교생 29명인 상남중학교,

이 아이들은 한 동리에 살면서 초등학교 6년을 같이 다니고,

중학교 3년을 함께 생활하지요.

 

고등학교는 15분쯤 가야하는 이웃 면인 기린고등학교로 가는데,

우리 학교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 학교에 진학을 합니다.

즉, 한 학년 10명 내외의 아이들은 12년을

한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이지요.

 

조선학교의 입학식이나 졸업식,

그리고 체육대회의 모습 역시 우리 학교를 보는 듯했습니다.

아이들보다 학부모님이나 손님들이 더 많은 것까지도….

특히, 체육대회 때는 전교생과 학부모님

또 손님들이 함께 통돼지 바베큐를 즐기며

점심과 저녁까지 들지요.

 

학교 통폐합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혹시 우리 학교도?"

그런 불안한 생각과 함께

"학교를 지키자!"는 각오를 하는 모습까지도 우리와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했으니까요.

 

그러나 확실히 다른 것도 있습니다.

최소한 우리는 차별의 불이익을 받지는 않습니다.

체육이나 예능 등 각종 대회에

다른 큰 학교와 똑 같은 조건으로 출전을 합니다.

오히려 배려를 받는 경우도 있지요.

1학년이나 2학년만 출전하기로 된 경기에도

우리는 학년 구분 없이 출전해도 되니까요.

 

다른 것이 또, 있습니다.

조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들이 하나였지만,

우리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선생님들은 3년 내외만 근무하시면 다른 곳으로 가십니다.

아이들과 한 방에서 생활하시기까지 하는

그 학교 선생님들과는 상황이 다른 것이지요.

 

같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있더군요.

그 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은 조선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눈물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이나 아이들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정말로 이것만은 같았으면,

아니 우리 학교 아이들이 더 강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정말 눈물이 났던 대목!

졸업반 아이들이 북한으로 수학여행을 갔을 때,

가족같은 자세로 열렬히 환대하던 북한의 안내원들을 볼 때였습니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조국을 느꼈고,

조국의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여년 전에

지금은 사라진 중앙청 앞에서 본 풍경입니다.

고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재일교포 중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이드는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설명을 했고,

그 때 어떤 행인이 말했습니다.

" 저 쪽XX  새끼들. 지 나라 말은 다 잊어 버리고…."

그런 말을 듣고 돌아간 아이들은 과연 조국을 느꼈을까요.

우리는 해외 동포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 보았을까요?

눈물을 펑펑 쏟았답니다.

 

"왜 북조선을 조국으로 생각하는가?"

감독은 이렇게 자문자답을 하였지요.

"대한민국 정부는 동포들의 교육에 대해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북조선은 어려웠던 시절에도 지원을 해주었다.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북조선이 영원한 조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20여년 전 조국을 찾았던 동포 학생들은

자신들을 향해 '쪽XX XX"라고 하던 사람들을 보면서

이 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였을까요?

이 땅이 조국이라는 말을 영원히 지우지 않았을까를 생각하면서

마치 나의 원죄를 통회하듯 눈물을 쏟았답니다.

 

우리 학교는 우리 학교의 이야기였고,

우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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