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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문학 창간호와 제2호

나는 한때 잡지 창간호에 관심을 두고 수집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흐지부지되어서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은 별로 없고요.

왼쪽은 1968년 11월에 발간된 여류문학 창간호이고,

오른쪽은 1969년 5월에 발간된 여류문학 제2호입니다.

 

한국여류문학인회에서 의욕적으로 만든 문학지이고,

애초의 계획은 월간지였던 듯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듯합니다.

1호가 발간되고 6개월 뒤에야 2호가 나왔으며

3호의 발간 여부는 알 수 없으니까요.

 

한국여류문학인회는 1965년 9월에 조직된

한국의 여성문학가 단체입니다.

시·소설·수필·희곡·아동문학·평론·번역 등 문학 전분야에 걸친

여성문학가들이 참가했으며, 초대 회장은 박화성이고요.

창립 목적은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와 작품 활동상의 권익 옹호,

여류문학인 공통의 과제 연구'이며,

하부조직으로 시·소설·수필·비평·희곡·아동문학·번역 분과 등의

각 분과별 위원회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사업으로 1967년 6월부터 매년 전국주부백일장을 열고,

그밖에 문학강연회와 회원들의 작품집을 펴냈습니다.

회원자격은 등단 후 경력 5년 이상인 자에 한하며,

시분과와 소설분과의 경우 엄격한 작품 심사가 적용되고 있었지요.

 

 

창간호와 제2호의 차례

그 무렵에는 잡지들의 차례가

이와 같이 큰 종이로 편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두 권 모두 4쪽 크기로 차례를 썼네요.

 

당시만 해도 여류문인들이 많지 않던 시대입니다.

이 잡지에는 그 무렵 활동하던 여류문인들의 작품이

거의 망라된 듯합니다.

 

소설에는 박화성, 임옥인, 손소희, 강신재, 구혜영, 송원희, 박기원

최미나, 김영희,이석봉, 박순녀, 허근욱 씨 등이 있고,

시의 모윤숙, 이영도, 김남조, 홍윤숙, 김지향, 추은희, 박정아, 김숙자,

김정숙, 추영수, 김후란, 김선영, 허영자, 김민희 씨 등이 있으며,

수필에는 조경희, 전숙희, 정충량, 석계향, 손장순, 전병순,

박현숙, 이정호 씨 등이 있으며,

동화의 신지식, 희곡의 김자림 씨 등

당시 한국 여류 문인들의 역량이 총 집결된 작품집입니다.

 

 

한국 여류문학인회 주소록

창간호 230~231쪽에 실린 회원 명단과 주소록입니다.

반세기 전에 여성 문인들이 살던 곳이라는 것도

훌륭한 자료가 되겠네요.

모두 65분!

지금은 여성 문학인이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이 넘을 지도 모르겠군요.

 

문화공보부장관의 축하 광고

그때는 책을 만들기가 몹시도 힘들던 시대입니다.

문화공보부 장관의 축하 및 격려 광고가 실렸군요.

문화공보부는 지금의 문화체육관광부라고 할까요.

 

이 책은 창간호 수집이라는 의미보다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에 각별한 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명색이 국문학도라

가끔씩 현대문학이나 문학사상 같은 문학지를 보기도 했지요.

그러나 나의 문학적인 소양이 부족한지

문학지 속의 작품들은 어렵기도 하고 재미를 느끼기 힘들더군요.

그러나 이곳의 작품들에서는 따뜻한 정감이 느껴졌습니다.

나로서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거의 완독을 한

드문 경우의 문학지였지요.

 

이 책은 두 권 모두 서울의 헌책방에서 구입했습니다.

70년대에는 서울사대가 청량리 근처에 있었는데

창간호는 사대 교문 앞에 있던 헌책방에서 구입했지요.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은 나는

창간호 수집과 관계없이 2호와 3호 등도

다음 책들도 구입하려고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울에 올라갈 때는

청계천의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다시피 하였고요.

그러나 창간호는 가끔씩 보였지만

2호는 이 책 단 한 권을 보았을 뿐입니다.

3호 이하는 아예 없었고요.

아마도 여류문학은

2호 이후에는 잡지를 발간하지 못한 듯하네요.

그 무렵에는 인쇄소도 많지 않았고,

문학지들은 독자를 확보하기 힘들었으니까요.

 

창간호와 2호 모두 표지 그림은 천경자 화백의 작품입니다.

표지 그림에서도 묘한 매력이 느껴지더군요.

천 화백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 화풍을 이룬 화가로,

‘꽃과 여인의 화가’로 알려진 분이지요.

이분은 글도 맛깔스럽게 쓰셔서

'여인소묘' 등의 수필집을 남기셨고요.

 

한국여류문학인회 창립 기사

1965년 9월 2일 동아일보의 기사입니다.

이 잡지는 한국여류문학인회가 창립된 지 4년 만에 나왔습니다.

'여류문학'의 발간은

아마도 한국여류문학인회의 숙원사업이었을 것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의 판매가

10여 곳의 인터넷 서점 중에서

창간호가 실린 곳은 2곳이었습니다.

두 곳 모두 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한 곳은 이미 판매가 되었으니 이제 한 곳이 남은 것이지요.

2호는 한 곳도 없습니다.

상당수의 창간호들이 3~5만 원에 거래되는데 비해

이 책은 10만 원인 것을 보면 그만큼 희귀성이 있다는 의미겠지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2호의 표지를 몇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모두 제가 올린 포스팅에서 퍼간 것입니다.

즉, 2호에 대한 자료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목연의 블로그에만 있는 셈 *^^*

 

목연을 이 책을 205,000원에 판매하겠습니다.

책값은 각각 10만 원, 배송비 5천 원으로 계산해서요.

 

이 책보다 더 오래되었고,

먼저 나온 책들도 권당 5만 원 이하면서

이 책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부르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 책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특히 2호는 내가 5년 동안 청계천 헌책방을 샅샅이 살폈지만,

이 책 단 한 권만 보았거든요.

어쩌면 2호가 창간호보다 더 귀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둘째, 별로 팔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게 귀하고 소중한 책이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서 내놓았지만…….

이 두 권이 서재에 있다고 해서 크게 부담스러울 것이 없거든요.

이 책들은 안 팔려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보다 이 책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위해서 이 책에 맞는 가격에 넘기겠다는 것이지요.

 

셋째, 소장 가치는 물론 작품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책들은 정기간행물이지만 단행본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재물은 하나도 없고,

모두 시, 단편소설, 수필, 동화, 희곡 등이니까요.

그것도 그 무렵의 여성 문인 대부분을 망라하고 있고요.

희귀성이나 작품성으로 보아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지요.

 

이렇게 포스팅을 하는 것이 재미있네요.

처음에는 서재를 줄이기 위해서 책을 팔려고 했지만,

이제까지 지니고 있었는데 안 팔리면 또 어떻습니다.

이렇게 내가 지닌 책들과의 인연을 되돌아보는 것이

오히려 즐거운 마음이고요.

판매보다는 서재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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