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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사랑방 아주머니>는

시적화자의 충청도 사투리를 그대로 표현하여

재미있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한번 감상해 보시겠습니까?

 

 

사랑방 아주머니

죽으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남덜이사 허기 좋은 말로
날이 가고 달이 가믄 잊혀진다 허지만
슬플 때는 슬픈 대로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생각나는겨
살믄서야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새끼 낳고 살던 첫사람인디
그게 그리 쉽게 잊혀지는감
나도 서른 둘에 혼자 되야서
오남매 키우느라 안 해본 일 웂어
세상은 달라져서 이전처럼
정절을 쳐주는 사람도 웂지만
바라는 게 있어서 이십 년 홀로 산 건 아녀
남이사 속맴을 어찌 다 알겄는가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는겨
암 쓸쓸하지. 사는 게 본래 조금은 쓸쓸한 일인겨
그래도 어쩌겄는가. 새끼들 땜시도 살어야지
남들헌티사 잊은 듯 씻은 듯 그렇게 허고
그냥 사는겨
죽은믄 잊혀지까 안 잊혀지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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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잊혀질까 안 잊혀지는 것이야.
남들이야 하기 좋은 말로
날이 가고 달이 가면 잊혀진다 하지만
슬플 때는 슬픈 대로 기쁠 때는 기쁜 대로
생각나는 것이야.
살면서야 잘 살았던 못 살았던
새끼 낳고 살던 첫사람인데
그게 그리 쉽게 잊혀지는가?
나도 서른 둘에 혼자 되어서
오남매 키우느라 안 해본 일이 없어.
세상은 달라져서 이전처럼
정절을 쳐주는 사람도 없지만
바라는 게 있어서 이십 년 홀로 산 건 아니야.
남이야 속맴을 어찌 다 알겠는가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는 것이야.
암 쓸쓸하지. 사는 게 본래 조금은 쓸쓸한 일인 것이야.
그래도 어쩌겠는가. 새끼들 때문에도 살어야지
남들한테야 잊은 듯 씻은 듯 그렇게 하고
그냥 사는 것이야
죽으면 잊혀질까 안 잊혀지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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