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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연산군 2

[도서] 고우영 연산군 2

고우영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고우영 화백은 개인적으로 가장 친밀한 작가이다. 초등학교 때 아짱에짱구박사등으로 인연을 맺은 이래 대학시절에 성인 만화 열풍이 일 때 주간지와 스포츠 신문 등에 연재된 일지매,임꺽정,수호지등을 열독했다. 나로서는 반세기를 이어 애독한 작가라고 할까?

 

고우영 작가의 책에 대한 리뷰를 아마 수십 권 쓴 듯하다. 그러나 연산군에 대해서는 쓰기가 좀 조심스럽다. 그에게서 배울 것이 많지 않은 듯하고, 더구나 이 책은 야사 중심이다. 아슬아슬하게 19금을 넘나드는 내용을 굳이 써야 하나 싶지만……, 나는 성인이고 아무튼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2권에 있는 첫 번째 이야기는 '원귀의 복수'이다. '원귀의 복수'에서는 성종과 인수대비로 인해 죽은 폐비윤씨가 도깨비와 힘을 합쳐 연산군을 마음을 포악하게 해서 복수를 하는 것으로 전개된다. 폐비윤씨의 원귀 운운은 근거가 없지만, 폐비윤씨 입장에서는 나름 억울한 점이 있을 테니 그럴 개연성은 느껴진다.

 

작가의 능력을 다시 확인한 것은 그냥 황당하게 이야기를 전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는 김종직에 대한 유자광의 분노와 김일손에 대한 이극돈의 분노가 합쳐져서 사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왕실에 대해 불경한 표현이 있는 사초의 내용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정사에 어느 정도 부합하면서도 작가의 상상도 개연성이 있는 매우 훌륭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흥청망청 가흥청'이다. 연산군의 여색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채홍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미녀들을 뽑아 올리는 이야기다. 채홍사들은 예쁜 여자들은 결혼의 유무와 관계없이 뽑았다고 한다.

 

채홍사에 의해서 뽑힌 여성들을 운평이라고 했고, 각 지방에서 그녀들을 1차로 심사해서 서울로 보냈는데, 서울에 올라가는 여성들은 가흥청이라고 한다. 가흥청을 다시 심사해서 대궐에 들어가는 여성은 지과흥청, 그들 중에서 연산군의 눈에 든 여성이 동침을 하는데……, 그녀들은 천과흥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마치 미스코리아 심사 과정을 보는 듯 복잡했다. 왕조시대의 독재자들 중에는 여색을 밝힌 군주들이 허다했겠지만, 특별 관직(채홍사)까지 만드는 등 체계적(?)으로 여성들을 모집한 경우는 연산군이 유일하지 않나 싶다.

 

상당히 야한 이야기임에도 언어유희를 통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작가의 능숙한 전개 방식이 재미있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연산군이 어떤 임금이라는 것은 역사를 배운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다. 청소년이 보아서 안 될 장면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볼 필요는 없을 듯하고……. 이 책의 내용이 역사와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이 책에서 역사를 배울 필요는 없을 듯하니, 대학생 이상의 성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재미있는 책이고, 작가가 곳곳에서 표현하는 기발한 장면에서 느끼는 점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은 좀 그렇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권할 내용은 아니지만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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