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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큰글씨)

[도서] 처음처럼 (큰글씨)

신영복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작년 9월에 구입한 책이다. 만난 지 1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아직 리뷰를 쓰지 못한 이유는 아주 감동적으로 읽은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책을 읽든 어려워서 리뷰를 쓰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문장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튼 쓰기는 쓴다는 것이다. 그러나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정말 감동을 받은 책일 경우이다. 그런 책을 만나면 나는 좀 더 멋진 리뷰를 씀으로써 좋은 책을 쓴 작가의 노고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때는 대부분 글을 못 쓴다. 나의 문장은 정해져 있는데 갑자기 좋은 글이 나올 리가 있겠는가?

 

이 책이 그렇다.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신영복 선생에 대한 존경과 함께 주옥같은 글과 삶의 여정이 그대로 담긴 필적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몇 번이나 공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 마음을 내가 가진 모든 필력을 동원해서 나타내려는 의욕을 불태우다 보면 그저 붓방아만 찍을 뿐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책의 내용도 잊게 되니 역설적이게도 리뷰를 쓰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은 선생의 글과 그에 대한 풀이와 감상으로 되어 있다. 선생의 글과 그림을 직접 볼 수 있고 마음까지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큰 글씨와 작은 글씨의 2종으로 발간되었다. 나이가 든 독자들을 위해서 넓은 지면에 큰 글씨로 펴낸 책이 있고, 일반 지면에 보통 글씨로 펴낸 책이 있다. 나는 큰 글씨의 책을 샀는데, 편하게 읽으려는 마음보다는 그림 역시 크게 되어 있으니 감동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각쪽마다 신영복체의 글씨와 그림과 함께

글에 대한 설명과 선생의 마음이 담겨있다.

 

때로는 선생이 삶에서 만난 여러 인연의

긴 사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신영복 선생은 1968년 통일 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20년간 복역하였다. 그로 인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낼 수 있었고, 감옥에서 만당 성주표, 정향 조병호 선생으로부터 붓글씨를 옥중에서 사사를 받으면서 연대체, 민체, 어깨동무체라고 불리는 신영복체가 나왔고, 한학자인 노촌 이구영선생과 같은 방에서 지내며 동양고전을 익혔다고 하니……. 선생은 시대의 축복을 받은 행운아라고 해야 할까, 분단된 조국의 희생양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중학생 이상이면 읽을 수 있겠지만, 삶의 연륜이 쌓인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느끼게 되리라고 본다. 좋은 글과 함께 신영복체와 그림을 수백 장이나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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