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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중국을 여행하고 왔다. 만리장성은 8월 5일 오전에 관광을 했다. 북경에서 팔달령 만리장성까지 약 2시간 동안 관광버스로가는 도중 조선족 관광 가이드(배송수 씨)에게 많은 설명을 들었다. 그 때 들은 말 중에서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다.'라는 말의 유래담이 있기에 소개한다.

 

   만리장성(萬里長城)은 한국식 한자 발음이며 중국인은 '완리창청'이라고 부른다. 중국인들은 줄여서 흔히 '창청(장성)'이라고 한다. 조선족 가이드는 이 성은 총길이가 6,235km로 실제는 만 리가 훨씬 넘는 것이라는 것과, 대부분의 관광객이 보게 되는 것이 팔달령의 만리장성이라고 설명했다. '팔달'이란 사통팔달로 통할 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는 의미라고 한다.

 

또, 만리장성에는 모택동의 어록이라는 不到長城非豪漢(부도장성비호한 :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영웅이라고 할 수 없다.)을 비석에 새긴 것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 그 곳에서 사진을 찍어 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로 만리장성에 오르니 모택동 어록비는 상인(사진사)들이 점거하고 있어서 개인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한편,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말의 유래에 대해 나는 막연하게 남녀가 함께 자면서 서로 교합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 생각하고 있었다. 즉, 남녀간의 사랑이 그만큼 지극하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또, 어느 책에서는 이 속담의 유래에 대해 오랑캐의 풍습에서 나왔다는 설명도 읽었다. 오랑캐들은 단 하루를 숙박해도 경계를 위해 성을 쌓는다고 한다. 그래서, '하룻밤을 자도 만인(蠻人 : 미개한 종족, 오랑캐)은 장성을 쌓는다.'라고 했는데, 이 말이 변해서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로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선족 가이드인 배송수 씨는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만리장성을 쌓는 일은 몇 십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상당히 큰 공사였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 뽑혀 간 사람은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대엔가 어떤 시골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 남편이 장성을 쌓는 일에 뽑혀 갔다고 합니다.

 

그 이웃에 사는 젊은이는 아름다운 부인에게 욕심을 품고 있었고요. 젊은이가 자주 유혹의 태도를 보이자, 그 부인은 그 젊은이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나를 생각하는 당신의 마음은 잘 알겠다. 나도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남편보다 당신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 당신의 청을 들어주겠다. 그러나 당신도 알다시피 남편과의 인연이 있지 않은가?

내 마음을 전하는 글을 남편에게 보내서 지금까지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 그 편지를 남편에게 전해준 뒤, 남편의 답장을 받아 오라. 당신이 그 부탁을 들어주면  평생을 함께 하겠다.’

 

그러면서 부인은 그 젊은이와 하룻밤 정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극진한 태도로 젊은이에게 사랑을 표현했고요. 젊은이는 자신을 향한 부인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부인과 맺어지기 위해 다음 날 편지를 가지고 떠났지요. 그는 장성을 쌓는 현장으로 가서, 장성의 공사책임자를 만났습니다. 그 편지를 여인의 남편에게 전해 주기를 부탁했고요.

 

그 편지 속에는 ‘제 남편은 몸이 허약하고 병이 있으니 돌려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건장한 이 남자를 보내니 남편과 바꾸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 있었고요.

 

안타깝게도 젊은이는 글을 읽을 줄 몰랐다고 합니다. 장성의 공사 책임자는 그 편지를 읽어본 뒤, 그에게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냐고 물었답니다. 젊은이는 그 부인과의 관계를 묻는 것인 줄 알고 그렇다고 대답했고요. 공사 책임자는 그 젊은이를  공사장으로 보낸 뒤 남편을 돌려보냈습니다. 물론, 부부는 다시 만났고, 그 젊은이는 평생을 장성 쌓기에 보내야 했지요.

 

그로부터 하룻밤을 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속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즉, 단 하룻밤만 맺은 인연이라도, 평생을 바쳐 만리장성을 쌓아야 할 만큼 큰 짐을 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남녀간의 관계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이고요.”

 

이상의 이야기가 믿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가이드에게 이 말의 출처를 물으니, 회사(자신이 소속된 관광회사)에서 교육 받은 내용이라고 한다.  그 속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관광객들이 가장 흥미 있게 듣는 것이 이 이야기라고 한다. 그러므로 대개의 가이드들이 애용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관광 회사나 가이드들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여 관광객에게 안내를 하는 것이고, 설명하는 내용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곳에 소개한다.

 

* 자료 출처 : 중국 여행 중 조선족 관광가이드(배송수 씨)에게 07.08.05일에 들은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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