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추위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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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극복하는 방법?
딱히 없습니다. 그냥 옷을 두툼하게 입고 견디는 수밖에 *^^*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시골에서 성장한 저의 어린 시절은 너나없이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겨울 복장도 충분하지 않았고,
털 모자나 장갑도 귀했으며, 신발도 허술했지요.
내가 추위에 대비한 완벽한 복장을 갖춘 것은
군대 시절입니다.
털 모자, 가죽 장갑, 내복, 두툼한 외투…….
이런 옷으로 완전히 무장하기는 처음이니까요.
아무튼 힘들었던 시절에 혹독한 추위에 단련된 덕분인지
지금은 천국 같다는 느낌이네요.
그러니 웬만한 추위는 웃을 수 있다는 것 *^^*
군대 시절 혹한기 훈련을 받으면서 스친 풍경입니다.
배낭을 메고 장총을 잡고 있는 친구는
함께 원주에서 입대한 봉태 씨,
행군을 마친 뒤에 덥다면서 외투를 벗더군요.
이 친구는 뒤에 학부형으로 만나기도 했지요.
원주여중에 있을 때 따님을 가르쳤으니까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아, 강원도에서 함께 입대한 전우들은
행군이나 구보를 할 때 낙오를 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깊은 산, 거친 골짜기에서 단련된 탓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