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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올게

[만화] 다녀올게

요시다 아키미 글,그림/이정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작품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바닷마을 다이어리'라는 부제 아래 아홉 권으로 엮은 연작이다. 일본 만화를 그리 즐기지도 않고, 저자에 대해서도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지만, 딱히 빌릴 책이 없었기에 1권과 2권을 빌렸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으면서 매력을 느꼈기에 나머지도 완독하기로 했다. 3~8권도 만족한 마음으로 읽고 마지막인 아홉 권째의 「다녀올게」에서는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저자와 작품에 대해서 미안함을 느꼈다.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읽은 작품이다. 9권 모두 두 번 이상 재독을 했으니 정독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포함해서 아홉 편의 리뷰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무언가 부실하고 내가 느낀 마음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나의 글쓰기 습관 때문이다. 나는 어떤 주제나 소재의 글이라도 거의 막힘없이 쓴다. 문장이 좋거나 배경지식이 많아서가 아니라 느낀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고 있다. 책의 내용이 이해가 안 되거나 마음에 안 들면 그렇다고 쓰니 어려울 것이 없다. 다만, 어떤 책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멋진 리뷰를 쓰겠다는 생각이 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각만 거듭하고 글은 써지지가 않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책의 내용이나 감동도 잊게 되니 리뷰를 못 쓰거나 부실한 글이 되곤 한다. 이 책의 리뷰가 그렇다. 리뷰란 읽자마자 바로 써야 하고, 최소한 2일 이내에 써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든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둘째, 감동 속에서 여운을 느꼈다. 지금까지 읽은 40여 편의 일화들에서 대부분 크고 작은 감동을 느꼈다. 특히 마지막에 부록처럼 나온 번외편 '소나기가 그치고 난 뒤'에서는 묘한 매력을 느꼈다. 이제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앞둔 스즈가 아버지의 위패를 카지카에서 지금 살고 있는 카마쿠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카지카에 온 스즈는 아주 잠깐 가족이었던 카즈키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스즈는 재혼한 부부 사이에서 남편의 딸이고, 카즈키는 아내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잠시 남매의 인연이 있었지만 둘 사이에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 스즈에게 있어서 카지카는 아빠가 세상을 떠난 아픈 곳이지만, 카즈키에게는 엄마의 재혼으로 잠시 가족이었던 양부와 누나와의 인연에서 인간적인 따스함이었나 보다. 번외편에서 스즈의 얼굴은 반쯤만 나온다. 챙이 긴 모자를 쓰고 있으니 코 아래만 살짝 보이는데, 독자에게 여운을 주려는 작가 나름의 배려일까?

 

셋째,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을 느꼈다. 사실 이 책은 친절하지 못한 면도 있다. 대사는 모두 한국어로 번역했지만, 거리의 상점이나 이정표 등은 일본어 그대로다. 가끔은 작품 전개상 아주 중요한 상호 또는 이정표가 나오지만, 일본어를 모르는 나로서는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되기도 했다. 상호나 이정표까지 한국어로 고치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런 장면은 주석을 달아주었다면 좋았을 듯하다. 아무튼 일본은 이웃나라이기도 하니 아예 일본어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했다. 명작은 그 나라의 언어까지 관심을 갖게 하나 보다.

 

넷째, 속편이 나온다면 꼭 읽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 소제목은 '다녀올게'이다. 중학교를 졸업한 막내 스즈는 축구 특별장학생이 되어서 집을 떠나게 된다. 셋째인 치카는 결혼을 하게 되어서 이사를 간다. 장녀 사치와 차녀 요시노도 각각 연인이 생겼으니 떠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스즈의 집은 카마쿠라에 있고, 치카가 이사 간 곳은 엎어지면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다. 사치와 요시노도 모두 결혼을 한다고 해도 각각 근방에 살게 될 듯하다. 자매들은 떠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9편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아닌가 싶다. 네 자매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의 이야기를 담은 속편이 나오리라고 믿고, 그때는 꼭 읽고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바닷가 다이어리 1~8권』에서 썼던 말을 그대로 옮기겠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 생각은 한결같았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녀 취향의 작품이니 여성에게 더 환영을 받을 작품이 아닌가 싶지만, 남성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단순히 감성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서 포근한 감성과 함께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일본인에 대한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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