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볼 때마다 그대의 구매욕을 상승시키는 인상적인 광고문구가 있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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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구매욕을 상승시키는 광고는 기억이 안 나고요.
책과 외식 외에는 물건을 산 적이 없으니까요.
(우리 집의 경제권은 아내에게 *^^*)
다만 20여 년 전에 본 이 광고가 기억에 남네요.
다시 노래하라, 학교야!
(1998년, SK Telecom의 기업광고 시리즈의 일부,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점을 신문 전면을 할애하여
서정적인 필치로 표현한 이 광고는
1998년도 제1회 한겨레 광고대상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했음.)
여자에게도 사나이보다 더한 우정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준 것도 너였다.
총각 선생님에 대한 첫사랑을 품게 만든 것도 너였다.
외국인이 길을 물어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게 해준 것도 너였다.
앵커우먼을 꿈꾸게 한 것도 너였고, 자신감을 넣어 준 것도 너였다.
너에게 시를 배웠고, 너에게 예절을 배웠다.
넌 그렇게 친절했고, 의젓했고, 믿음직스러웠다.
사람들은 너를 ‘학교’라 불렀고, 넌 사람들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널 외면했다.
널 겁내기도 하고 심지어 피하기도 한다.
너에게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결국 부모의 잘못이고, 가정의 잘못이고, 사회의 잘못인데…
널 대하기가 미안하고 부끄럽다.
지금이라도 다시 힘내라! 그리고 웃어라!
학교폭력이 사라진 예전의 정겨운 모습이 정말 보고 싶다.
이젠 모두가 널 도울 거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부모들이 형제들이 서로 앞서 널 도울 거다.
다시 웃어라, 학교야! 그리고 예전처럼 다시 노래하라, 학교야!
상품 광고가 아니라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공익 광고였습니다.
그 무렵의 나는 교단에 근무하고 있었고,
당시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었으므로
강한 인상을 주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