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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라쓰 7

[도서] 이태원클라쓰 7

광진 글,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저자나 작품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다. 사실 이런 책은 나의 취향이 아니다. 나는 만화를 좋아하지만, 역사나 문학적인 주제를 좋아한다. 이 책은 내용이 거칠지 않을까 싶어서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1~3편을 빌려보았다. 생각보다는 쉽게 몰입했으면 단숨에 3권까지 완독했다. 도서관에 반납을 한 뒤에 나머지 5권(4~8편)도 빌려온 것이다. 그런 인연으로 만난 7편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박진감 넘치는 장면, 빠른 전개는 역시 좋았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전개가 빠르다고 해서 스토리가 혼동이 되지도 않았다. 1편에서부터 7편까지 최소한 2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등장인물도 20여 명 가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명쾌하게 머릿속에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끔씩 회상 장면 형식으로 지난 일을 보여주기 때문인 듯하다. 전개는 빠른데도 독자들이 힘들지 않게 몰입할 수 있으니, 작가의 능력이 아닌가 싶다.

 

둘째, 등장인물의 인상착의가 선명해서 좋았다.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에서는 가끔 저 인물이 누구인지 혼동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작품에서는 머리의 모양(박새로이, 장근원, 장근수), 얼굴의 흉터(최승권) 머리의 길이나 색깔(조이서, 오수아, 마현이) 등으로 등장인물들의 특징을 선명하게 함으로써 혼동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등장인물의 특징이 선명한 것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된 듯하다.

 

셋째, 가끔씩 보여주는 등장인물의 멘트에서 감동을 느끼곤 했다. 어느 작품이건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나오게 마련이지만, 이 책 역시 그렇다. 그때마다 가슴 깊이 새기고 싶을 만큼 강한 인상을 받고는 했다. 특히 다음 대사에서 강한 울림을 느꼈다.

 

"자식은 부모의 등짝을 보고 자란다."

 

장대희가 박새로이의 I.C식자재에 독점 납품을 하고 있는 혜원 푸드 오 사장을 회유하려고 할 때, 오사장이 한 말이다. 부모의 선행이나 악행을 보고 자식은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이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는다.

 

"회장님을 보니 장근원이 왜 그렇게 컸는지 알 것 같네요."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제가 아닌가 싶다. 박새로이는 평생직장에서 퇴직을 하면서까지 원칙을 지킨 아버지에게서 배운 정신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장근원은 이익을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나 하라는 아버지에게서 배운 그대로 행하다가 전과자가 된 것이다.

 

넷째, 마지막 반전이 기대가 된다. 7편 마지막 장면에서 박새로이는 사랑하는 이를 구하기 위해서 장대희에게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이대로 끝날 리는 없지 않은가. 작가는 8편의 대단원에서 더 큰 반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재미있고, 편안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내용이 좀 험악하기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교훈을 찾을 수 있는 듯하다. 중학생 이상이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하면 등장인물들을 이상적인 인물로 볼 수도 있으니, 가치관이 어느 정도 형성된 고교생 이상이 읽었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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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부자의우주

    자식은 부모의 등짝을 보고 자란다.
    내 사람. 기억 나네요. 편견 없이 내 사람을 믿고 챙기는 박새로이.

    기억소환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1.02.24 08:0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목연

      저 대사를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부모님을 존경하지만...
      '저렇게 하면 안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더러 있었거든요.
      그러면서도 부모님을 따라서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었고요.

      혹시 나의 아이들이
      나의 잘못된 등짝을 보고 그대로 따라한 적은 없었는지...

      2021.02.2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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