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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도서] 운수 좋은 날

김동화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제목은 『운수 좋은 날』이지만, 이 책 속에는 한국 단편 소설 7편(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백치 아다다, 봄봄, 산골 나그네, 창랑정기, 무명)이 담겨 있다. 모두 읽은 작품이고, 특히 「창랑정기」는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는 작품이다. 김동화 화백은 「황토빛 이야기」로 처음 만난 이래 「빨간 자전거」와 「기생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작가와 작품 모두 친숙함을 느끼면서 펼친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한국 문학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10여 번씩 읽은 작품들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미지가 나름대로 내 머릿속에 담겨 있었다. 작가가 표현한 인물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묘사한 것이 놀라웠다. B사감과 기숙사 여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사진을 보는 듯했고, 현실적으로는 사기범이지만 너무도 애절해서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산골 나그네의 모습도 나의 상상과 일치했다. 다만 백치 아다다는 너무 예쁘게 그린 것이 아닌가 싶지만, 인물이라도 예뻐야 수롱이가 매력을 느낄 것이 아닌가. 그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무명에 등장하는 죄수들의 얼굴도 그들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둘째, 작가의 적절한 덧붙임이 좋았다. 이 작품들이 특징은 대부분 지문을 통해 원문을 인용하고 있으므로 원작을 읽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다. 원작에서는 모든 상황을 글로만 전달하고 있지만, 이 책에는 풍경과 인물까지 보여주니 원작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할까? 그러나 단순히 원작을 만화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원작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작가의 상상도 곁들인 것이다.

 

예를 들면 「봄봄」의 원작 마지막 장면은 '나'가 점순이의 부추김을 받고 장인에게 덤벼들었다가 장모는 물론 점순이까지 자기에게 덤비는 것을 보고 맥이 빠지는 것이 결말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 뒷부분을 한 쪽 정도 덧붙였는데, 그것도 좋은 듯하다. 원래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면 더 실감 나는 법인데 그런 효과를 보는 듯하다.

 

셋째, 「창랑정기」를 보면서 아련한 추억에 잠겼다. 창랑정기는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 읽었던 듯하다. 그 무렵에 고교 국어 교과서에 이 작품이 실렸었는데, 나는 삼촌의 책에서 이 작품을 읽었다. 그때 느꼈던 아련한 풍경은 마치 나의 추억인 듯 가슴속에 새겨졌다. 그 당시 나는 소설이 허구라는 상식이 없었다. 서울 어딘가에 창랑정이라는 정자가 있거나 있었던 것을 생각하고, 언젠가 그 장소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창랑정과 주변 풍경을 거의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내가 그리던 풍경이 그대로 재현된 듯해서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했다. 작중 화자와 을순이와의 사연이 마치 나의 일인 듯 느껴져서 불현듯 그립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에 문학 작품을 읽으면 좋은 것이 이런 효과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한국인의 필독서라고 할 명작들이다. 누구나 읽어야 할 작품들이지만, 중학생이나 고교생들에게는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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