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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씨의 갈등은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면 검찰을 개혁하려는 세력과

그것을 거부하는 기득권 세력의 갈등은

최근 2년을 달군 뜨거운 감자였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씨의 생각을

어느 정도는 이해합니다.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서 검찰을 개혁하려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의 생각은 당연한 것이고,

유신과 오공 정권에서 힘을 발휘하던

정보부(안기부, 국정원), 보안사(기무사), 경호실 등이 약화된 후에

그 모든 힘을 물려받은 유일한 권력으로 기세등등하던 검찰로서는

그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었을 것입니다.

특히 뼛속까지 검찰이라는 윤석열 씨는 더욱 그랬겠지요.

 

개인적으로 검찰을 개혁하려는 조국 전 장관 등과

그것을 막기 위해 갖은 방법으로 방해를 하려는 윤석열 씨의 갈등이 짐작되기에

윤 씨가 조국 전 장관 가족을 비롯해서 정부 여당 인사들만 수사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요.

 

미운 것은 언론이었습니다.

그들만은 최소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보도했어야 했을 텐데……,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씨 가족의 의혹 보도에서

언론의 모습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였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책 곳곳에서

언론의 가짜 또는 편파 보도로 인해서

자신과 가족들이 겪었던 고통을 적었더군요.

글을 읽으면서 펜에 피를 찍어 쓰는 듯한

저자의 아픔을 곳곳에서 느꼈고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언론의 보도에 대한 분노가 일었습니다.

특히 가증스러운 것은 이른바 일등신문이라는 어느 신문의 보도 자세였지요.

 

 

"조선일보(2019년 8월 21일)는 검찰이 동남은행에서 대출받은

35억 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되어 조국 펀드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9월 27일자는

IMF 이후 고려종합건설의 하도급 건설비를 받지 못한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받지 못한 하도급비로

내(조국)가 아파트를 구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갑식 전 조선일보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조국 일가가 동남은행 35억 떼먹고,

아파트 3채 , 커피숍, 빵집 분산 투자'

'사라진 돈이 조국 펀드 자금'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

조국 모친 박00 씨 계좌로 들어갔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경악했다.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내뱉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검찰은 당연히 이러한 의혹을 파헤쳤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 자체가 없었기에 기소가 되지 않았다.

(71쪽 '공소장에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은 주연배우'에서 갈무리)"

 

즉, 전 조선일보 기자였던  문갑식 씨가

기사 또는 유튜브를 통해 보도한 것은

대부분 거짓이거나 혐의를 찾지 못한 것이지요.

이에 대해 문 씨나 해당 언론이 정정보도를 했거나

조국 전 장관 가족에게 사과를 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장자연 씨의 비극 때 이른바 일등신문이

자신들의 사주를 보호하기 위해서 어떻게 협박을 했던가요?

그 비열하고 치졸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장자연 씨는 그 신문과 사주의 이름을 밝혔지만,

그 신문은 제호와 사주 이름은 물론이고

그 이니셜만 밝혀도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언론은 거기에 굴복해서

당시에는 강간의 의혹이 있는 인물에 대해

'00일보 0회장'이라고 보도했고요.

심지어 국회의원들마저도

00일보를 두려워해서 신문 제호와 사주 이름을 말하지 못했지요.

작년에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해

확인 되지 않은 내용까지 마음껏 기사로 쓴 언론들이

부끄러운 줄은 아나 모르겠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 거기까지는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회사와 사주의 명예가 그렇게 소중했다면,

다른 단체와 인물의 명예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 가족 의혹 때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던가요?

00일보 0회장은 무서우니 이름은커녕 이니셜도 못 밝히고

조국 전 장관이나 정부여당은 민주적인 생각을 지녔으니

어떻게 해도 된다고 만만하게 본 것이었을까요?

 

하기는 언론의 태도가 이해가 됩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왕의 사진을 제호 밑에 두는 등

친일 역적의 범죄를 저질렀고,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바짝 엎드려서

용비어천가를 찬양하던 부류가 많았으니까요.

 

언론은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씨의 정국에서

왜 그런 보도를 했을까요?

'검찰이 개혁되면 다음은 언론이다,

검찰을 지키는 것이

언론의 기득권을 지키는 길이다.', 라는 계산이었을까요?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씨의 관계를 담은 책을 세 권이나 읽었지만,

내가 무능해서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조국 전 장관 가족은 검찰의 보복을 당한 것인지,

최악의 비리 가족인지를…….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히 느꼈습니다.

 

"검찰을 개혁해야 한다.

다음은 언론이다.

가능하다면 두 곳 모두 청산한 뒤에

새로운 기관이나 언론사를 만들어야 한다."

 

조국의 시간

조국 저
한길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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