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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상

[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상

박완서 원저/김광성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강림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박완서 작가의 연작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이미 원작으로 읽은 바 있다. 작품으로도 감동적이었지만, 해방과 6.25전쟁의 경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원작에서 느낀 감동을 만화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선택한 이 책을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소장하고 싶은 책임을 다시 확인했다. 이 작품을 만화로 그린 김광성 화백은 한 컷 한 컷을 모두 수채화로 작업을 했다. 그림 하나하나마다 작가와 화가의 혼이 담긴 명작인 것이다. 그 아름다움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느꼈고, 『그 산이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에서 다시 확인 한 것이다. 원작도 훌륭하고, 원작에 충실하면서 당대 현실에 충실한 만화 역시 명화에 가까운 기록화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작품은 읽고 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둘째,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 민족의 비극이 가슴 아팠다. 작가는 남북의 두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6.25 전쟁 때 피난을 가지 못해서 공산 치하의 서울에서 3개월을 보냈고, 북한군이 후퇴할 때 북으로 갈 것을 요구받고 개성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왔으니 모든 극한 상황을 모두 체험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남북의 치하에서 어느 한 쪽에서는 고생을 했겠지만, 다른 쪽에서는 해방감을 즐기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 그러나 작가네 가족은 공산 치하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 북한군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으며, 수복 후에는 좌익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숙부는 공산당이라는 누명을 쓰고 죽었고, 다리를 다친 오빠도 결국은 죽게 된다. (상권에서는 오빠가 생존해 있으나, 원작에 의하면 결국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북한과 김일성은 물론 민족의 원수이지만, 남한의 이승만 역시 다르지 않다. 전쟁이 나자 누구보다 먼저 피신을 하면서 서울시민들을 팽개친 그의 정부는 수복 후에는 남아있던 사람들의 사상을 의심하면서 고통을 주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명이 억울하게 희생되었을까. 역사의 눈으로 죄과를 따진다면 남북 양쪽의 위정자들이 막상막하가 아닐까 싶다.

 

셋째, 진솔한 기록이 가슴을 울렸다. 작품에 등장하는 국군과 인민군을 비롯한 좌우 양쪽의 권력자(동네의 지도자라고 할까?)들은 누가 옳고 그르고가 없었다. 양쪽 모두 야비하고 냉혹한 면이나 인간적이고 순수한 면을 모두 지니고 있었다. 민중의 마음은 그런데 작은 권력을 잡은 이들이 더 출세하기 위해서 또는 자기도 살기 위해서 힘이 없는 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 모든 것을 본 대로 느낀 대로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못된 짓을 하기로는 남북이 다를 것이 없다.'라는 작가의 시각을 체험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물론 나는 6.25전쟁을 경험하지 못했다. 선친이 6.25에 참전하여 중상을 당한 보훈용사이시니 간접적으로 체험했다고 할까. 어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공정신에 불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그 시절에는 국군이나 인민군이 똑같았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한국인의 필독서라고 할 명작이다. 누구나 읽어야 할 작품들이지만, 중학생이나 고교생들에게는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교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울림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듣기 힘든 한국전쟁 시기에 서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고 있어서, 문학의 감동과 역사의 기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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