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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문학회에서는 9월 중순에

횡성호수길 망향의 동산(호수공원)에서

제3회 시화전을 열 계획입니다.

 

그와 그녀는 한마을에서 자랐나 봅니다.

같은 성당에 다녔고요.

꿈 많은 시절이니

아름다운 미래를 바라보기도 했겠지요.

 

봄비가 내리던 어느 주일 저녁 미사에 참례한 뒤

우산을 함께 쓰고 성당에서 돌아올 때

그들은 얼마나 설렜는지요?

성당 뒷산의 오솔길이 더 길게 이어지기를 기도했던가요?

 

그는 자라서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요.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고

세월이 어느 만큼 흘렀던가요?

그날처럼 비가 내리는 봄날이었지요.

혼자 오솔길을 걷던 그녀는

비로소 그를

신부님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나 봅니다.

 

이 편지를 받은 그는

미소를 지을 여유가 있을까요?

 

그녀가 그에게 편한 마음으로 고해성사를 하고,

그가 신의 마음으로 사죄경을 해줄 수 있을 때

그들은 더 큰 은혜를 느낄지도 모르지만…….

 

천상이 아닌 지상에서 이루어진

사람과 사람의 인연인데요, 뭐.

'임을 생각하는 벗이 필요한 맑은 영혼'을 지닌

아름다운 청춘들이잖아요.

하느님도 차마……,

거기까지 요구하지는 않으시겠지요.

 

* 글씨가 좀 작은 듯하네요. 약간 키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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