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문학회에서는 9월 6일부터 30일까지
횡성호수길 망향의 동산(호수공원)에서
제3회 시화전을 열 계획입니다.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더니
노을이 지는 소리까지 듣는가 봅니다.
노을이 질 때는 '오소소소'라는 소리가 들릴까요?
문득 송대관 씨가 부른 「해 뜰 날」이 생각났습니다.
'꿈을 안고 왔단다 내가 왔단다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모두 비켜라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
해가 뜰 때 쨍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은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겠지만,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꿈을 안고 온 사람,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비키라면서
노력을 하는 의지의 사람에게는
'쨍!' 소리가 들릴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노래에 공감하면서
그 소리를 듣고 있겠지요.
그런 소리를 더 많이 듣는 사람이 시인이 아닌가 싶네요.
저녁이 해의 끝자락에 매달려 오는 소리,
어린 별들이 종알거리며 따라오는 소리까지 들었으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
아무것도 아닐 수 없게
고요히 여물어 가는 소리'가 예쁘게 느껴지는군요.
그 소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벗이 있다면
노을은 더욱 아름답겠지요.
'때마침 불어온 바람 한 닢이
함박꽃 그 환한 얼굴들에 입을 맞출 때'
'찰랑찰랑 가슴에 나풀대는' 그 인연!
문득 바람이 되어서
그 환한 얼굴에 입을 맞추고 싶어집니다.
시인은 독자의 가슴에
잊었던 낭만을 떠오르게 하는 천사인가 봅니다.
부디 천사의 마음이 많은 독자를 만나면서
노을이 질 때는 '오소소소' 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화되는 날이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그때는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겠지요.
아, '오소소'는 국어사전에 실려 있습니다.
'작은 물건이 소복하게 쏟아지는 모양'이더군요.
그렇다면 '오소소소'의 뜻은?
'작은 물건이 소복하게 쏟아지는 시인의 모양'이 아닐지 *^^*